네팔 강진으로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던 구글의 고위 임원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댄 프레디버그 이사가 직원 3명과 함께 에베레스트를 도보로 여행하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구글은 사고의 구체적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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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딘버그의 여동생 메건 역시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빠가) 지진으로 인해 머리를 크게 다쳐 사망했다"고 알렸다.
함께 등반하던 다른 직원 3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딘버그는 2007년 구글에 입사해 무인자동차, 구글글래스 등을 개발하는 연구소 '구글X'의 프라이버시부문을 이끄는 개인정보보호책임자로 일해왔다.
구글어드벤처를 공동 창립했으며,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세이브 디 아이스' 운동을 출범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특히 등반 전문가로도 활동해왔는데, 탐험 전문 업체 '재그드 글로브'와 함께 구글 스트리트 뷰 프로젝트를 위해 에베레스트에 오르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겨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에베레스트 등정을 담은 사진을 수 차례 게재해왔다.
하지만 그의 사진 게재 활동은 22일자를 기점으로 멈춘 상황으로, SNS에 올라 온 생전 마지막 사진을 보면서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또 그의 마지막 생전 사진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rest in peace)'는 뜻의 약자인 'RIP'를 남기고 있다.
프레디버그는 헐리우드 배우 소피아 부시의 전 남자친구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부시는 프레딘버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 그를 추모했다.
부시는 이 글에서 "지금 어떠한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은 슬픔"이라면서 "내가 사랑하는 많은 이들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났다. 프레딘버그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고 나의 절친한 친구였으며 똑똑한 엔지니어였고 좋은 형제였다"라고 말했다.
부시는 또 "그리고 지금 당장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표현을 하길 바란다. 그리고 함께 프레딘버그의 명복을 빌어주길 또 한 번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구글은 이번 네팔 지진으로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이 끊어진 이들을 돕기 위해 온라인으로 '사람 찾기' 서비스를 가동하기로 했다.
아울러 구글 지도에 나타나는 네팔 각 지역의 위성사진을 갱신해 사고 수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구호성금으로 100만 달러(약 10억7,000만원)를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네팔 산악협회에 따르면 지진의 여파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 현재까지 17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에베레스트를 찾은 싱가포르인 조지 풀샴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살아남은 건 기적이라면서 "하얀 50층 높이의 건물이 나를 덮치는 것 같았다"며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눈사태가 나를 거의 스치지도 않고 지나갔다. 내가 거의 다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현재 수백명에서 1천여명이 산에 갇혀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부상자여서 구조 작업이 늦어질 경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네팔 관광청은 지진 당시 등반객과 등반 안내원 등의 숫자가 최소 1000여 명에 이르며 이 중 400여 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는 최근 히말라야 등반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은 상황이었다.
네팔에는 등반 시즌을 맞아 산을 오르거나 트레킹을 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3만여명이 방문 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