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남부연합기 퇴출'을 놓고 과격성향의 흑인과 백인 단체들이 18일 오후 찬반 집회를 각각 벌이다 물리적 충돌까지 일으켜 집회 참가자 5명이 경찰에 연행돼고 수십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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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인종문제 대응을 위해 폭력도 불사했던 과격단체 '블랙 팬더'의 지도부로 활동했던 인물이 이끌고 있는 '정의를 위한 흑인 교육자들'(BEJ)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컬럼비아의 주의회 의사당 북쪽 마당에서 남부연합기 퇴출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곳은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이달 초까지만 해도 남부연합기가 게양돼 있었던 곳이었다.
이 집회에는 흑인 분리주의 단체인 '신 흑표범당(NBPP)' 당원들도 가세했다.
같은 시간 의사당 남측 지역에서도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 노스캐롤라이나 지부 회원들이 남부연합기 퇴출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의 집회는 의사당의 다른 곳에서 각각 열렸지만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양측의 충돌로까지 이어졌다.
물리적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백인들이었다.
KKK 측 참가자 40여명은 의사당 계단에 오르면서 남부연합기를 흔드는가 하면 일부는 흑인단체들의 집회가 벌어진 장소의 가장자리까지 진출하며 흑인단체들을 자극했고, 이에 흑인단체 회원들이 KKK측이 든 남부연합기를 빼앗아 불을 붙여 태운 것은 물론 양측의 충돌로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 5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23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