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자가 뉴욕시의 한 교회에 우편함을 통해 1만 달러를 헌금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발신 주소 없이 봉투에 1만 달러의 체크 수표가 들어 있었던 것.

뉴욕의 바빌론에 있는 그리스도성공회교회(Christ Episcopal Church) 클레어 네스미스(Clare Nesmith) 목사는 10일 크리스천포스트에 "기적"이라면서 "발신자 주소가 없었고, 우표도 없어서 누가 어디에서 보낸 것인지 알 수 없다. 깜짝 놀랐다.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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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미스 목사는 추수감사절 전에 교회 우편함에서 이 헌금 봉투가 발견되었다면서 아직도 헌금을 생각하면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네스미스 목사는 "우리의 사역이 큰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익명의 후원금은 다른 이들이 이 교회의 사역을 후원하기 원한다는 증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우리 교회의 사역의 일부가 되어 헌신하고 있고, 우리 교회에 속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하는 사역의 일부가 되어 돕기를 원하는 이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교회는 노약자들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바빌론 식사 제공 프로그램(Nourish Babylon program)'을 실시하고 있다. 헌금의 일부는 여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교회는 지난 해 8월 폭우로 인한 침수로 교회 시설물이 큰 피해를 입었고, 새롭게 해왔던 사역에도 큰 지장이 초래됐는데, 이제 겨우 저층의 시설물들이 거의 복구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뜻밖의 물질적 축복을 받아 새로운 힘을 얻고 있다.

네스미스 목사는 "홍수로 우리의 사역이 방해를 받고 복구 비용도 많이 들었다"면서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 가운데 계신다"고 말했다.

많은 남성과 여성들이 재건 작업에 무료 봉사를 해줬고, 전기공과 배관공은 리노베이션에 도움을 줘 지난 5월에 복구 작업이 거의 끝났다면서 "전 공동체적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헌금 1만 달러를 어떻게 사용할 생각일까?

네스미스 목사는 "해야 할 것이 많다"면서 교회 성도들 중 많은 이들이 2012년 발생해 뉴욕 동부 해안을 강타했던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Superstorm Sandy)의 여파로 3년 넘게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스미스 목사는 성도의 1/4 이상이 샌디에 의해 피해를 입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가족은 아직도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 트레일러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노약자들과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교회의 식사 제공 프로그램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또 헌금으로 무더운 여름에 쿨링 센터를 만들어 지역 사회를 섬기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네스미스 목사는 "나는 이 귀한 헌금을 해준 분에게 우리가 이것을 지혜롭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