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실제 얼굴에 가장 가까운 얼굴의 복원 과정이 자세히 공개돼 화제라고 미국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포스트가 잡지 '에스콰이어(Esquire)'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공개된 예수의 얼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고 익숙해져 있는 흰 피부, 긴 머리, 그리고 푸른 눈의 구세주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짧은 곱슬머리, 담갈색 눈이다. 이 모습은 예수 시대 갈릴리 지역에 살았던 유대인들의 모습과 비슷한 것이다. 예수는 이렇게 생겼다고 하기보다는, 이렇게 생겼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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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수의 얼굴은 지난 2001년 BBC 다큐멘터리의 일부로 이미 제작됐었는데, 이번에 자세한 과정이 에스콰이어에 의해 세세히 공개되면서 신빙성이 더해지며 다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에스콰이어에 따르면, 영국 과학자들은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이 생각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장 정확한 얼굴을 이미지로 만들었다.

이들은 특히 법의학적 인류학(forensic anthropology)의 도움을 받았다. 이것은 경찰들이 범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범인의 실물 얼굴을 찾아낼 때 사용하는 방법과 거의 비슷하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영국 맨체스터대학(University of Manchester) 전 교수인 라차드 니브(Richard Neave) 예수 그리스도의 실제 얼굴과 관련해 특정 세부 사항들까지 분명하게 하기 위해 성경을 기초로 해서 문화적 맥락(cultural references)을 사용했다. 니브 전 교수는 '법의학 예술'이라는 새 영역을 개척한 인물이다.

보고서는 "겟세마네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마태의 기술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대한 명백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특징은 당시 갈릴리 셈족이 전형적인 모습이었다"고 적시하고 있다.

마태복음에는 배반자 유다가 예수를 잡으러 온 병사들에게 예수가 누군지 알려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대목에서 연구팀은 예수의 외모가 제자들과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래서 니브 연구팀이 취한 첫 번째 조치는 예수께서 사시고 말씀을 전하셨던 예루살렘 근처에서 두개골을 얻는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셈족 두개골들은 이스라엘 전문고고학자들에 의해 이전에 갈릴리 호수 주변에서 발견됐는데, 이들이 이것을 니브 연구팀에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예수 시대의 잘 보존된 3개의 표본과 특별 컴퓨터 프로그램(컴퓨터 단층촬영 및 디지털 3D 기법)을 이용해 3D 버전의 예수의 얼굴을 다시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카락에 대한 문제는 풀지 못했다. 머리카락의 색깔이나 길이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자료와 성경에서 단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보고서는 "두 가지 요소는 두개골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이었다"면서 "니브 연구팀은 1세기로 거슬러 올러가는 다양한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견된 그림들에게로 관심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보고서는 예수의 머리카락의 길이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단서는 성경에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종교적 예술가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긴 머리카락을 가진 것으로 그렸는데, 대부분의 성경학자들은 예수께서 짧고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가졌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정은 토리노의 수의 등을 비롯해 고전적으로 묘사됐던 긴 머리카락과는 대조되는 것인데, 바울의 기록을 보면 짧은 머리를 가졌을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자신이 부활하신 예수를 보았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뒤에는 남자가 긴 머리카락을 가지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을 그 단서로 지적했다.

"만일 남자가 긴 머리가 있으면 자기에게 욕되는 것을 본성이 너희에게 가르치지 아니하느냐"(고전 11:14)

보고서는 "만약에 예수께서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계셨다면, 남자가 긴 머리가 있으면 자기에게 욕된다고 썼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래서 니브 팀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세기의 그림들처럼 예수께서는 당시 시대의 남성들에게 적합한 것이었던 짧은 머리카락을 가지셨을 것이라고 했다.

또 연구팀은 성경이 나오기 이전의 그림들로부터는 예수께서 밝은 색이 아닌 어두운 색의 눈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도 포착했다. 이들은 또 유대인 전통을 따라 예수께서 수염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봤다.

니브 연구팀은 아울러 셈족 유골 분석을 통해 예수의 키가 약 1.5m로 작고 몸무게는 50㎏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예수가 30세가 될 때까지 목수로서 대부분 옥외에서 일했기 때문에 피부가 검고 근육질이었을 것으로도 봤다.

니브 전 교수는 알렉산더 대왕의 부친 필리포스 2세를 비롯 다수의 유명 인물의 얼굴을 법의학과 고고학 증거물을 사용해 재현한 바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이번에 그려낸 예수의 모습이 거장의 작품 속 예수보다 훨씬 정교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