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쇼생크 탈출이 현실이 됐다.

캘리포니아주 LA의 남동쪽에 있는 오렌지카운티의 산타 아나(Santa Ana)의 남성중앙교도소에서 지난 22일 도망친 탈옥범 3명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ABC7, 폭스 뉴스, 데일리 메일 등이 주요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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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탈옥은 지난 1968년 지어진 이 교도소에서 일어진 최초의 탈옥이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출신 조너선 띠에우(20·Jonathan Tieu)와 박 즈엉(43·Bac Duong), 이란 출신 호세인 나예리(37·Hossein Nayeri)는 지난 22일 오전 5시에서 오후 9시 사이 함께 기거하던 다인실의 두께 약 1.27㎝짜리 철제 환풍구 덮개를 절단하고 환풍구 속으로 사라졌다.

이들은 이후 배관을 타고 기어서 교도소 건물 옥상으로 이동한 다음 철조망을 걷어내고 침대 시트로 급조한 줄을 타고 4층 높이를 내려가 탈출에 성공했다.

최고 보안 수위의 감옥에서 순식간에 유유히 탈출한 것.

폭스뉴스는 "정교하고 대담한 탈출은 죄수가 감방의 벽을 부수고 배관을 기어가 탈출하는 등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유명 영화 '쇼생크 탈출'과 유사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2일 오전 5시였으며, 이후 16시간 동안 이들의 탈옥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현지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이들의 탈옥에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환풍구 덮개 절단에 사용된 도구가 무엇이며 어떻게 반입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또 사건 당일 야간 인원 조사를 하기 1시간 전에 교도소 내에서 또 다른 수감자가 경비를 공격하는 난동이 일어난 것도 수상한 부분이다.

수사 관계자는 "난동과 여러 상황의 타이밍으로 볼 때 이 역시 탈옥 계획의 일부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교도소 보안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는 케빈 타메스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이들이 어떻게 계획을 마련하고 탈출을 이처럼 정확하게 수행했는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 그들에게 교도소 설계도를 줬거나 내부가 어떤 구조인지 알려준 것 같다"며 "내가 수사 관계자라면 거짓말 탐지기에 앉혀야 할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옥범들은 같은 방에 수용된 것 외에 다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렌지카운티 경찰국은 세 명의 용의자가 산타 아나 지역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지역에 지역 베트남 갱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데이브 소이어(Dave Sawyer) 경사는 "베트남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나예리는 다른 남성 3명과 함께 지난 2012년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마리화나를 조제하는 남성을 납치해 온갖 고문을 가하고 돈을 숨겼다고 추정한 사막으로 데려가 성기를 절단하는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이란으로 달아났다가 체코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2014년 11월 보석 없이 수감됐다.

폭력조직과 관련된 증거가 많은 띠에우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지난 2013년 10월 100만 달러의 보석금과 함께 수감됐고, 역시 폭력조직과 연관된 즈엉은 무기와 총기를 이용한 공격 등 살인미수와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보석 없이 수감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FBI 등 수사 당국은 이들의 체포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최대 5만 달러(약 5천992만 원)를 주겠다고 보상금을 내걸었다.

신고 전화는 (714)628-7085나 (855) 847-6227로 전화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