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의 한 사립 크리스천 고등학교가 미식축구(풋볼) 경기 전에 기도하는 것을 금지시킨 플로리다고등학교운동협회(Florida High School Athletic Association)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앞서 이 협회는 플로리다주의 다목적 경기장인 '올랜도 시트러스 볼(Orlando Citrus Bowl)'에서 열린 미식축구 경기를 앞두고 스피커를 이용해 기도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이 학교에 대해 경기 전 기도를 허가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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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사립 기독교 학교인 캠브리지 크리스천 스쿨(Cambridge Christian School)의 변호를 맡은 기독교 법률단체인 리버티 인스티튜트(Liberty Institute)는 26일 성명을 내고 플로리다고등학교운동협회의 조치는 종교자유의 침해이며, 학교측에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우리는 협회가 학교측에 서면으로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앞으로 미국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내용도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2월 25일까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4일 이 학교는 역시 기독교 학교인 '유니버스티 크리스천 스쿨(University Christian School)'과의 미식축구 경기를 앞두고 경기 전에 스피커를 이용해 기도할 수 있도록 허가해줄 것을 협회에 요청했다. 경기 전 기도는 두 학교의 오랜 전통이었다. 

그러나 협회는 올랜도 시트러스볼은 국가 소유의 건물이며, 이곳에서 기도하는 것은 특정 종교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학교측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리버티 인스티튜트는 불법적인 차별이며, 종교 자유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단체는 "협회에 의한 기도 금지는, 협회가 기도가 잘못된 것이라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준 것"이라면서 "협회의 조치는 법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기도할 수 있는 권리의 회복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에서는 학교측의 요구에 아직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