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에 빠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10대 청소년이 IS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기 위해 대량 살상 음모를 꾸미다 부모에게 적발되자 청부살해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소년은 테러 음모를 꾸미다 경찰에 체포되기 약 6개월 전에는 이웃 70대 노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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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데일리뉴스 등은 노스캐롤라이나 버키 카운티(Burke County) 출신의 저스틴 노잔 설리번(Justin Nojan Sullivan·19)이 지난해 6월 IS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무차별 테러를 시도했다가 같은 달 19일 체포돼 수감 중이라고 미 연방 검찰의 공소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설리번은 지난 2014년 4월 아버지가 '아들이 집에 있는 불상 등 불교 관련 물품을 부수고 있다'고 911에 신고하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주목을 받게 됐다. 

아버지는 당시 "IS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불상 등을 부수고 있다. 너무 겁나서 집에서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전화할 때 수화기 너머로 아들이 "왜 내가 테러리스트라고 하려고 하는 거에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했었다.

설리반은 2014년 9월부터는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IS의 참수 장면 등을 담은 온라인 동영상들을 시청하기 시작했다.

FBI 요원은 이에 IS 추종자를 가장해 설리번에게 접근해 이메일과 소셜미디어 등으로 연락을 시작했다. 

그리고 설리번은 지난해 6월 이 위장한 FBI 요원에게 IS에 대한 충성심과 함께 테러 계획을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설리번은 이 요원에게 자신과 함께 대량 학살 계획을 실행에 옮길 사람을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설리번은 또 FBI 요원에게 "나는 처음부터 IS를 좋아했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무슬림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콘서트장이나 술집, 클럽에서 공격을 단행해 최대 1천 명을 죽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FBI 요원에게 합류하라고 제안했다.

설리번은 총기쇼에서 총기를 구매하기로 마음먹고는 FBI 요원에게 총기에 장착하는 소음기를 사서 집으로 부치도록 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집에 도착한 소포를 열어봤다가 소음기를 발견하고 아들에게 이것이 왜 필요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설리번은 테러를 방해할 것으로 보고 FBI 요원에게 부모님의 청부살해를 요청하기도 했다.

설리번은 곧바로 FBI에 체포됐으며,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설리번은 2014년 12월 옆집 살던 70대 노인을 살해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아버지의 권총을 훔쳐 이웃집 74세 노인 존 베일리 클락 주니어(John Bailey Clark Jr.)를 쏴서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해된 노인의 시신은 그의 집 앞마당에서 매장된 채 발견됐다. 아직까지 정확한 살해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