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열두 제자가 사실이 아니며, 우리가 아는 열두 제자의 이름 중 상당수는 지어낸 가짜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톰 비셀(Tom Bissell)은 최근 <사도들: 12사도의 무덤을 여행하다(Apostles: Travels Among the Tombs of the Twelve)>라는 제목의 새 책을 통해서 이 같이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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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셀은 최근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신약성경에 기록된 몇 사람의 이름은 아마도 실제 인물의 인물일 것"이라면서 "베드로와 요한, (예수의 형제) 야고보, 그리고 도마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머지 인물들에 대해서는 복음서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그들의 존재를 입증해줄 역사적 기록들이 없다"면서 "내 생각에 이들은 사실과 허구가 결합된 것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 책의 저자 서문에서 "여러 해 동안 12 제자들이 묻힌 무덤이라고 여겨지는 예루살렘에서 인도, 키르기스스탄, 스페인 등에 있는 무덤들을 답사하고 초기교회에 대한 방대한 학술 문헌들을 연구했다"고 말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비셀의 책은 사복음서에 언급된 이름인 바돌로매의 경우,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언급된 나다나엘과 동일한 인물일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논란이 되는 제자는 마태복음 27장에서 자살한 것으로 기록된 가룟 유다다.
비셀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유다가 사실일까에 대해서, 내 생각에 예수가 누군가에 의해 배반을 당했다는 것은 아마도 사실"이라면서 "그의 이름이 유다일지 아닐지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라고 말했다.
비셀은 "복음서 저자가 기술하고 있는 유다의 이야기에 대해 의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아무도 허구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다에 대해서는 다룰 원자료가 부족해서 복음서 저자들이 자신의 방식대로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다가 실제 인물보다는 가상의, 허구의 인물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비셀의 주장에 대해 영국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의 마크 우즈는 "열두 사도, 신화인가 사실인가?: 우리가 여전히 성경을 믿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열두 사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우즈는 "이 책은 다음달 나올 예정이고, 나도 아직 잃어보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인터뷰 내용을 보고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어서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셀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을 걷다 열두 사도에 대해 역사적으로 연구해봐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후 유다가 자살한 곳으로 알려진 장소와 마태가 묻힌 곳으로 알려진 키르기스스탄의 한 수도원 등을 방문했다.
그는 몬티 파이톤의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Life of Brian)>이 이 책에 가장 큰 영감을 준 것 중 하나라고도 했다. 이 영화는 예수가 태어난 구유가 있던 여관 바로 옆집에서 태어난 브라이언의 삶을 다룬 영화로, 신약성경의 인물을 패러디해 신성모독적이라는 비난을 받은 영화다.
하지만 우즈는 비셀의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수의 형제인 야고보의 경우, 분명히 존재한 실존 인물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유대인 역사학자 요세푸스의 기록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제임스가 '예수의 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독교의 핵심 교리 중 하나인 동정녀 탄생과 부딪히는 것이다.
또 그는 야고보의 유골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야고보의 유골함(James Ossuary)에 대해서는 "아직 유골함을 보지 못했지만, 나는 훈련된 고고학자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 주장에 대해 입증하기 위해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한 것은 아닐 수 있는 셈이다.
우즈는 그러면서 인터뷰를 기초해 볼 때 이 책이 자세한 분석에 기초한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