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전자, 그리고 구글이 벌이는 모바일 간편결제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25일 IT 전문매체 엔가젯 등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모바일 간편결제 '안드로이드 페이'를 조만간 영국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작년 9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는 이제 영국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 전역에 출시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구글이 애플의 애플페이에 맞서 내세운 간편결제 서비스다.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NFC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으로 쉽게 결제할 수 있다.

비록 서비스 출시 시기는 애플에 뒤졌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애플의 iOS보다 훨씬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애플페이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선 애플페이는 이제 온라인 결제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애플페이는 그동안 모바일앱과 오프라인에서만 쓸 수 있었는데, 조만간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애플페이는 또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에 이어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도 이미 진출한 상태다.

애플페이는 지난달 중국 내 15개 은행과 협약을 맺고 서비스에 들어갔는데, 출시 첫 날에만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등록한 건수가 3천만 장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삼성페이를 곧 중국에서 출시, 애플페이와 정면 승부를 펼친다.
삼성페이는 NFC는 물론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도 지원, 안드로이드 페이나 애플페이보다 훨씬 큰 범용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중국 내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모델이 중국에 출시된 만큼, 빠르면 이달 안으로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작년 8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삼성페이는 현재 누적 결제액이 5억 달러에 달한다. 국내 가입자는 250만 명, 미국과 합친 가입자 수는 약 500만 명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중국 출시에 이어 유럽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작년 7월 마스터카드와 유럽 모든 국가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삼성페이 이용자를 1천700만 명 규모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