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인 YMTC의 반도체를 탑재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 의회 의원들이 애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0일(토) 뉴욕포스트 등의 언론에서 최근 애플이 아이폰 14에 YMTC에서 생산한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을 탑재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국회의원들이 공화당, 민주당 할 것없이 초당적으로 크게 반발했다. 

애플

마르모 루이보(공화) 연방 상원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애플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만약 애플이 더 진전시킨다면 연방정부로부터 전례없는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그는 "중국 공산당에서 운영하는 중국회사(YMTC)가 미국 통신망과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의 손에 들어가게 내버려둘 수 없다"고 했다. 

국회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중국 칩이 중국 공산당의 지령에 따라 미국 국가안보에 해가되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우려하고 있다. 

이는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화웨이가 미국이나 동맹국 기간시설에 장비를 공급하면 백도어(사용자승인 없이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놓고 중국 공산당의 지시에 따라 개인이나 기업 혹은 정부의 기밀을 빼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우려는 실제 화웨이 제품에서 설계도에 없는 백도어가 발견됨으로 말미암아 미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를 받았다. 이에 미국은 이 사실을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우방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것을 권고해왔다. 

한편, YMTC는 이와같은 규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루비오 의원을 비롯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마크 워너(민주) 상원의원, 존 코닌(공화) 상원의원 등은지나 러몬드 상무부 장관에게 YMTC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 

마이클 매콜(텍사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도 이날 애플의 중국 반도체 수입설을 경계하고 나섰다.

매콜 의원은 "YMTC는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과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YMTC와 거래한다면) 사실상 지식과 노하우를 전달해 YMTC의 역량을 키우고 중국 공산당이 국가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같은 의원들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에 애플은 "어떠한 제품에도 YMTC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밝혔다.

다만, "YMTC로부터 중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아이폰에 탑재될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했다.

이번 애플의 중국반도체 탑재설은 미국이 칩(Chips) 4 동맹을 통해 중국 반도체를 고립시키려는 민감한 시기에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