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가격이 10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년 대비해서 여전히 높은 가격이지만 전월대비 하락폭이 역대급이다. 

글로벌 시장지수 제공업체인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27일(화)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7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2% 하락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월(6월)과 비교해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0.5%,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0.4% 각각 떨어졌다.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7월의 미국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1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은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6월의 주택가격이 전년대비 18.1% 상승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불과 한 달 만에 2.3% 가 줄어든 것으로 이는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폭이라고 S&P 다우존스는 밝혔다. 

10대 도시의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14.9% 상승했고, 20대 도시는 16.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의 상승률인 10대도시 17.4%와 20대 도시 18.7%와 비교해 볼때 눈에 띄고 줄어든 것이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전무는 "7월 보고서는 (주택시장의) 뚜렷한 둔화를 보여준다"면서 "연준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모기지 금융 비용이 더 비싸지고 있다.

거시경제적 환경 전망을 고려하면 집값은 계속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집값이 비싼 샌프란시스코(-3.6%), 시애틀(-2.5%), 샌디에이고(-2%) 등 서부 해안 도시들의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뉴욕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