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대항하는 구글의 생성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가 이제 한국말도 한다.

구글은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에서 등지에서 대기한 사람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바드(Bard)를 한국을 포함한 180개 국가에서 전면 개방했다고 10일 연례 개발자대회(I/O)에서 발표했다.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Photo : )

당초 영어 서비스만을 제공했던 바드의 지원 가능 언어에 한국어와 일본어가 추가되었다. 

 

이날부로 한국 이용자들은 바드에 한국어로 묻고 답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 지식이 필요한 코딩까지 맡길 수 있다. 적어도 한국어만 놓고 보면 단번에 챗GPT보다 뛰어난 역량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구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열린 I/O 현장과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블로그 등을 통해 대폭 향상된 바드의 성능을 소개했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차세대 AI 언어모델 '팜(PaLM) 2'을 적용해 고급 수학, 추론, 코딩 등도 할 수 있게 됐다고 구글은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바드의 개선 사항 가운데 핵심은 한국어 구사가 가능해졌단 것이다.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은 바드가 40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순차 확대할 예정인데, 그 중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이날 가장 먼저 시작했다. 

 

바드의 또 다른 특징가운데 하나는 바드가 답변에 이미지를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꼭 가봐야하는 관광명소가 어디인가요?"라고 물어보면 바드는 글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활용해서 답을 내놓는다. 

구글은 또 이용자가 이미지를 보여주며 질문할 수 있도록 조만간 바드에 구글 렌즈(사진을 찍거나 저장된 사진을 불러와 검색할 수 있는 기능)를 결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구글 렌즈로 강아지 사진을 선택한 뒤 "사진 속에 있는 강아지 두 마리에 대한 설명을 써줘"라고 지시할 경우 바드가 사진을 분석하고 품종을 확인해 불과 몇 초 안에 답변을 작성해준다.

구글은 바드의 코딩 실력도 끌어올렸다. 그간 개발자들에게 받은 의견을 반영했다고 한다. 그 결과 바드는 코딩 시 △출처를 표기하고 △다크모드(어두운 환경에서 이용할 때 눈의 피로가 덜 하도록 배경 화면을 검게 만들어주는 기능)를 지원하며 △생성한 코드를 다른 프로그램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구글은 바드의 답변을 구글 지메일과 문서로 내보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바드에게 "피클볼 리그를 결성하려고 하는데, 지인들한테 게임 규칙을 포함한 초대장을 써줘"라고 말한 뒤 '지메일 초안 작성' 버튼을 누르면 답변이 바로 메일 초안 화면에 붙는다. '복사 후 붙여넣기'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날 바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구글은 향후 몇 달 안에 바드를 이용해 이미지도 생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어도비와의 협업을 통해서다. 

구글은 "바드에게 '유니콘과 케이크가 들어간 아이들의 파티 이미지를 만들어 줘'라고 요청하기만 하면, 바드는 참신한 이미지를 몇 초 안에 생성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 밖에도 다양한 회사와 협업해 바드의 쓰임새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