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과 의회간 부채한도 인상 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이는 가운데 협상이 당장 불발되더라도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당초 내달 1일(현지시간)에서 5일로 다소 늦춰져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부채한도 인상 협상을 둘러싼 상황이 "매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서한을 보내 "의회가 내달 5일까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지불 의무를 다할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X-Date를 6월 1일에서 5일로 연장한 셈이다.
옐런 장관은 재무부가 다음달 1~2일 돌아오는 1천300억달러 규모의 사회보장 및 군인연금 지급은 맞출 수 있다면서도 "이 지출로 재무부 금고는 극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진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날도 실무 협상을 이어가며 합의안 도출에 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29일)를 앞두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떠나기 전 백악관 브리핑에서 "부채한도와 관련해 상황이 좋아 보인다"며 "나는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하며, 오늘 밤이라도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고 했다.
비록 이날 협상 타결의 윤곽이 나오지 않았지만, 협상이 근접해 있다는 사인과 더불어 재무부에서 5일까지 시간을 벌어준 것은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을 크게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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