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배출량은 미국이 중국의 약 2배
"한국, 기존 배출량의 65% 줄여야"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세계에서 13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했다.

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기후행동추적(CAT)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는 500억mt(metric ton)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CNN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 중 중국이 144억mt으로 전체 배출량의 30%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63억9천mt), 인도(35억2천mt), 유럽연합(34억3천mt), 러시아(20억3천mt), 일본(11억7천mt)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13번째로 많은 6억7천m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온실가스

(배출되는 온실가스. 연합뉴스)

CNN은 중국, 미국, 인도, 유럽연합 등 상위 20개국이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의 83%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0.7톤(t)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주(20.2t), 미국(19t), 캐나다(18.1t), 러시아(14t), 한국(12.9t), 이란(12.9t), 중국(10.1t), 일본(9.4t) 등의 순이었다.

CNN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에서는 미국이 중국보다 약 2배 많았다고 짚었다.

CAT는 세계 각국이 '1.5도 목표'를 2030년까지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온실가스 감축량도 추산했다.

'1.5도 목표'는 세계 각국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노력하자며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설정한 목표다.

CAT는 그간의 배출 이력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여력 등을 감안해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추산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경우 기존 온실가스 배출량의 90%에 달하는 양을 감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기존 배출량의 71%를, 일본은 69%, 캐나다는 57%를 각각 감축해야 하며, 한국은 배출량의 65%를 줄이도록 권고됐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현재보다 57% 많은 양을 배출할 수 있다는 게 CAT의 설명이다.

이는 기후위기에 대한 나이지리아의 책임 정도와 감축을 위한 수단 부족 등을 고려한 분석이라고 CAT에서 활동하는 한나 페케테 신기후연구소(NCI) 연구원이 설명했다.

피에르 프리들링스타인 영국 액서터대 교수는 "각국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며 "이것은 물리학이나 수학도, 기후 과학도 아니다.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선택에 관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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