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연준 제외 시 3분기 6.7% ↑· 2분기 1.6% ↑"
기업 수익 개선 따른 '고용' 뒷받침이 침체 예방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도 떨어트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일) 보도했다.
기업들의 수익 개선은 고용의 안정성과 함께 소비자 지출을 유지하면서 경기가 불황에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설명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달 29일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세전 수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에는 6% 감소한 바 있다.
이 수익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수입도 포함하고 있는데, 연준을 제외할 경우 3분기 기업 수익 증가는 6.7%에 달해, 전 분기 1.6%에 비해 훨씬 개선된 모습이다.
연준은 국채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데 금리가 급등하면서 최근에는 적자 상태다.
기업 수익의 반등은 대형 상장기업에서 뚜렷하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3분기에 전년 동기에 비해 7.1%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만 하더라도 2.8% 하락한 바 있다.
수익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 경향이 있는 애널리스트들조차 4분기에 S&P 500 기업들 수익이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처럼 수익의 반등은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상무부의 1940년대 후반 이후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 이익이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할 경우는 경기 침체가 한창 진행 중이거나 막 종료 지점에 왔을 때, 혹은 경기 침체가 전혀 없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1990년에 한 차례 예외가 있었는데, 당시 걸프전의 충격과 함께 저축 및 대출 위기가 결합되면서 기업 수익이 회복됐음에도 미국을 경기 하강으로 몰아넣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불황에 빠지지 않을 주요 이유로는 아마도 고용에 기인할 것이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기업들로서는 수익이 다시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직원을 적극적으로 해고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고용 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소비자는 씀씀이를 크게 줄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종종 수익과 경제 사이클을 주도하는 제조업처럼, 특히 경기에 민감한 산업의 경우 더욱 그렇다.
더욱이 수익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 한동안 계속 이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도 경기 침체 위험을 줄인다.
WSJ은 물론 기업 수익이 증가한다고 해서 내년에 경기침체 리스크가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고, 경기침체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처럼 복잡성을 띤 것에 대해 단일 요인을 반영한 예측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은 위험하고, 이러한 일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때 경험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아래로 하락하는 소위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나타난 이후 줄곧 경기 침체를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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