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집권 민진당 승리시 친서방 외교정책 지속"
오는 13일(현지시간) 실시될 대만의 총통 선거에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친미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 친중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 제2야당 대만민중당(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후보 등 3명이 출마했다.
외신은 이번 선거 결과가 대만과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 중국의 외교 관계뿐 아니라 국제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11일 "중국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대만 선거에 긴장하고 있다"며 대만 유권자들의 투표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이번 선거를 가리켜 "2024년 세계에서 중요한 첫 민주주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올해 40여개국에서 전국 단위 선거가 실시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거듭해서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민진당이 승리하면 대만은 친서방 외교정책을 이어가고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도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미국에 우호적인 민진당이 총통 선거에서 이기고 의회에서 통제력을 잃으면 4년간 주요 이슈를 놓고 힘겨운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CNN 방송도 대만의 총통 선거가 세계를 바꿀 수 있다며 "그 결과는 국경 훨씬 너머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민진당 라이 후보가 선두에 선 가운데 국민당 허우 후보가 강력한 도전자라고 전했다.
또 민진당이 집권한 8년간 대만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관계를 강화했다며 중국은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공역에 전투기를 보내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런 도발적 행보가 얼마나 지속되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대만 총통 선거를 다룬 기사에서 "대만인들은 평화와 경제적 안정을 원한다"며 "이제 그것은 중대한 선택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더타임스는 대만이 반도체 생산 등 세계 공급망에서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세계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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