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캐나다 전국에 '북극 한파'가 몰아쳐 서부 도시가 50년 만에 최저 기온을 기록하고 동부 일대에 강풍과 폭설이 몰아치고 있다.

12일(금) 캐나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앨버타주 주도인 에드먼턴 기온이 이날 섭씨 영하 40도까지 떨어져 지난 1972년 1월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또 캘거리에서도 기온이 영하 36도까지 내려가 시내 경전철 등 대중 교통망이 일부 마비되고 항공기 운항 지연과 취소가 잇달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밴쿠버 인근 스키 명소인 휘슬러 일대에는 전날 밤사이 몰아친 강풍으로 체감 온도가 영하 50도로 떨어지면서 스키어들이 조난하기도 했다.

오타와 시내 도로의 제설 작업 현장

(오타와 시내 도로의 제설 작업 현장. 연합뉴스)

비교적 온화했던 밴쿠버 지역도 이날 기온이 영하 13도로 급강하했다. 또 밤사이 내린 눈이 겹쳐 남쪽 근교 91번 고속도로에서 차량 25대가 충돌하는 사고로 교통난을 빚었다.

캐나다 환경부는 차가운 북극 기단이 서부 일대에 몰려왔다면서 적어도 13일까지 극한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지방 기온은 영하 5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온타리오, 퀘벡주 등 동부 지역에는 폭설이 이어졌다. 수도 오타와와 몬트리올, 퀘벡시티 등 주요 도시에 13일까지 25~30㎝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환경부는 일부 퀘벡 지역에는 시속 100㎞의 강풍이 닥칠 것이라며 대비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과 오타와 국제 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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