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자동항법장치 부품 작동 안해 한때 '위기'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2일(목) 달 표면에 내린 자사의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쓰러지지 않고 똑바로 선 채 착륙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통신 문제를 해결한 데 이어 비행 관제사들이 오디세우스가 수직으로 선 채 자료를 전송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달 표면을 찍은 첫 번째 이미지를 내려받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CNN 방송은 이러한 소식에 대해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CNN은 지상에 있는 기술자들의 빠른 작업과 NASA 탑재체 덕분에 오디세우스의 성공적인 착륙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오디세우스가 하강하기 전 자체 자동항법장치의 주요 부품들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행스럽게도 이것은 오디세우스의 연착륙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NASA가 고장 난 항법장치를 대체할 수 있는 실험 장비를 이미 오디세우스에 실어놨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술자들은 NASA가 탑재한 '운항 도플러 라이다'(Navigation Doppler Lidar·NDL)의 레이저 2개를 이용해 오디세우스를 착륙시킬 수 있었다.
NDL은 레이저 빛의 반사를 이용해 속도와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NASA의 NDL 항법장치는 소형 망원경 3개가 딸린 광학헤드와 전자장치 상자 등으로 구성됐다.
CNN은 NDL에 대해 "우주선이 정밀항법을 실행하고 연착륙을 제어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20일 달 탐사선 '슬림'(SLIM)을 달의 적도 부근에 연착륙시켰으나 잘못된 자세로 내린 까닭에 태양전지판을 쓰지 못해 얼마 지나지 않아 작동이 정지된 바 있다.
오디세우스는 미국 중부시 기준 22일 오후 6시 24분(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24분)께 달 남극에서 300㎞ 떨어진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했다.
착륙 직후 일시적으로 통신이 두절되는 상황이 있었으나, 지금은 정상적으로 데이터를 송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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