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시간외서 한때 19% 급락...시총 하루새 2천억달러 사라질 수도
AI 열풍, 기업 수익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궁극적 의문 제기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향후 실적 전망이 실망스러운 것으로 평가되면서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주가 상승을 견인해온 인공지능(AI) 열풍이 실제 기업수익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번지고 있다.
24일(수) 뉴욕 주식시장(NYSE)에서 메타는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으나 2분기 예상치가 아쉽게 나오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19%까지 급락했다. 결국 16.5% 하락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2분기 매출 예상치 중간값은 377억5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 383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AI 로드맵을 지원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계속하면서 자본 지출 전망치도 기존 300억∼370억 달러에서 350억∼400억 달러로 올려잡았다.
투자자들이 AI 투자에 비용은 많이 드는데 기업 수익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관련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메타의 주가 급락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1% 하락했다.
이번 주 실적 발표 예정인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3.3% 하락했으며 다음 주 예정인 아마존도 2.5% 이상 떨어졌다. 소셜 미디어 회사 스냅과 핀터레스트도 6% 넘게 급락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도 2% 넘게 하락했으며 마이크론, AMD 등 다른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하락했다.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의 잭 애블린 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메타가 업무에 AI를 도입하겠지만 그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닌 듯하다"면서 "수익 측면의 실망은 AI에 대한 어떤 낙관론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AI가 궁극적으로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한 메타의 주가 수준이 25일 종가까지 이어진다면 메타의 시가총액은 하루 2천억 달러 넘게 사라질 전망이다.
이는 이 회사의 사상 두 번째 큰 하락 폭이 된다.
링스 에쿼티 스트래티지의 KC 라즈쿠마르와 자하라 아흐메드 애널리스트는 AI 투자로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AI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많은데 왜 기업은 과거의 실적 전망치를 넘지 못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AI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경영진의 기대는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