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CEO...14일 연례 개발자 회의 첫 무대
'알파고 아버지'로 잘 알려진 데미스 허사비스가 구글 인공지능(AI) 전략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13일(월) 보도했다.
허사비스는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로 유명한 딥마인드 창업자로, 현재 구글의 핵심 AI 조직인 구글 딥마인드를 이끌고 있다.
구글은 허사비스가 세운 딥마인드를 2014년 5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딥마인드와 자사 내부 AI 조직인 브레인을 통합했다.
그리고 통합 조직의 최고경영자(CEO)로 허사비스를 임명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는 오픈AI에 빼앗긴 AI 선두 주자 자리를 되찾아오는 역할을 맡겼다.
허사비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구글 딥마인드에 대해 "우리는 회사의 엔진룸과 같다"고 말했다.
체스 고수이자 신경과학자인 허사비스는 AI 연구 분야에서는 유명하지만, 월가에서는 크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월가에서도 유명해지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허사비스는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무대에 올라 직접 구글의 업그레이드된 AI 기능을 발표할 예정이다.
허사비스가 I/O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어떤 구글의 AI 전략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앞서 지난 8일에는 인체 내 단백질 구조 예측을 넘어 모든 생물학적 분자 형태와 상호작용까지도 예측하는 AI 모델인 '알파폴드 3'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년 내 AI가 처음 설계한 약이 투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최근 구글의 AI에 대해 직접 언급하고 있다.
허사비스는 한 때 세계 랭킹 2위의 체스 신동이었고, 월드시리즈 포커 대회에도 출전했다. 17살 때에는 '테마파크'라는 비디오 게임을 출시해 히트시켰다.
딥마인드도 2016년 당시 세계 최고의 바둑 고수였던 이세돌 9단을 꺾은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같은 게임을 통해 기술을 개발해 왔다.
허사비스는 게임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실제 세계에서와 같이 위험하거나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BC 방송은 "지난 10년간 AI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을 이뤄낸 허사비스는 최신 AI 기술을 구글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는 것이 앞으로 과제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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