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영향 심사 이달 중순께 종료...이후 바이든 결정 전망
일본제철 "공정한 결론 위해 모든 수단...US스틸 직원에 보너스 720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연말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불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화) 밝혔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따른 안보 영향 문제를 검토해온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달 22∼23일께 바이든 대통령에게 위원회 결정을 통보하게 돼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US스틸 공장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US스틸 공장.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CFIUS의 권고를 받은 뒤 15일 이내 최종 방침을 발표하거나 아니면 CFIUS의 심사를 연장할 수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2기 정부로 넘기는 것을 의미하는 CFIUS의 심사 연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소식통들이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공식적으로 막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CFIUS는 지난 9월 일본제철 등에 보낸 서한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중국의 철강 공급이 과잉되면서 국가안보에 위협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당시 보도한 바 있다.

일본제철은 이날 "공정한 결론을 얻기 위해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제철은 또 US스틸 인수가 완료되는 경우 이 회사 전 직원에게 보너스 5천달러(약 720만원)를 각각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에서 US스틸 인수 업무를 담당하는 모리 다카히로 부회장은 "직원은 US스틸의 성장이라는 목표 달성에 가장 중요한 재산"이라며 "보너스 지급을 통해 US스틸 성공을 위해 장기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꼽혀 온 US스틸을 141억달러(약 18조3천억원)에 매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같은 달 CFIUS에 심의를 요청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 대선 선거 운동 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2일에도 "나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련의 세제 혜택과 관세 조치들로 US스틸을 다시 강하고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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