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지역 산불로 인해 파리 힐튼, 빌리 크리스탈, 제프 브리지스를 포함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부동산이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배우 유진 레비는 태평양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의 명예 시장으로 임명되었다. 이 지역은 그와 다른 유명 인사들이 거주하는 고급 주택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주, **"Schitt's Creek"**으로 잘 알려진 그는 자신의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이 산불로 전소되며 이 지역의 또 다른 상징적 피해자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산불은 4일째 계속되며 태평양 팰리세이즈와 인근 지역을 초토화하고 있다.

명사들의 고급 주택가, 피해 심각

WSJ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불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1만 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태평양 팰리세이즈 지역에서는 약 5,300채의 주택이 소실되었다. 피해자 중에는 빌리 크리스탈, 안나 패리스, 애덤 브로디, 레이튼 미스터와 같은 유명인들도 포함되어 있다. 크리스탈은 **"우리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라는 성명을 통해 심정을 밝혔다.

불에 탄  팰리세이즈 대저택

(불에 탄  팰리세이즈 대저택. 연합뉴스)

태평양 팰리세이즈는 벨에어(Bel-Air), 비벌리힐스, 칼라바사스, 할리우드 힐스, 말리부와 함께 할리우드 명사들이 모여 사는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생활 방식, 걸어 다니기 좋은 다운타운, 해변과 산의 전망으로 유명인들에게 큰 매력을 제공한다.

잃어버린 저택과 살아남은 이야기

태평양 팰리세이즈의 유명한 거주자로는 벤 애플렉,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와 리타 윌슨이 있다. 특히 톰 행크스와 리타 윌슨의 저택은 주변의 다른 대저택들이 불타는 가운데 기적적으로 피해를 면했다. 반면, **"탑건: 매버릭"**으로 유명한 마일즈 텔러가 2023년에 750만 달러에 구매한 저택은 소실되었으며, 앤서니 홉킨스 경의 1,260만 달러 상당의 인접 주택들도 산불의 희생이 되었다.

현재까지 태평양 팰리세이즈와 인근 말리부에서 소실된 유명 인사의 주택은 최소 24채, 추정 가치로는 1억 5,500만 달러에 달한다. 산불의 경제적 피해는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과 지역 경제의 여파

부동산 중개회사 The Agency의 마우리시오 우만스키는 **"우리 회사의 수억 달러 상당의 매물이 이번 산불로 소실되었다"**며 **"피해 규모를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집을 잃은 가족들이 임시 거처를 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지금은 사람들이 보지도 못한 집을 임대하려는 난리통"**이라고 전했다. 그는 **"2~3년 동안 거주지를 잃게 될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몇 주 동안 임시 거처가 필요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23년 4월 맨션세 도입 이후 타격을 입었던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부동산 시장은 최근 회복세를 보였다. 부동산 평가회사 밀러 사무엘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동안 태평양 팰리세이즈의 단독 주택 매매는 전년 대비 19.3% 증가했으며, 평균 거래가는 490만 달러로 6.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