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밤새 확산되며 추가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토요일 현재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위험한 날씨 조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5일째 계속된 화재와 강풍, 화재 진압 어려움 가중
WSJ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소방대원들은 캘리포니아의 건조한 풍경을 휩쓸고 있는 대형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5일째 사투를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큰 화재로 기록된 태평양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 화재는 북쪽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소방국 에릭 스콧 대장은 **"동쪽 지역에서 새로운 심각한 불길이 일어나고 있으며, 화재는 계속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일 아침 기준, 팰리세이즈 화재는 21,000에이커 이상을 태우며 11%만 진압된 상태다. 이번 화재로 인해 5,000채 이상의 주택과 건물이 파괴되었으며, 엔시노(Encino) 언덕 지역에는 새로운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대피 구역은 동쪽으로 확장되어 미국에서 가장 바쁜 고속도로 중 하나인 인터스테이트 405번 도로와 접하고 있다.
악화되는 날씨와 건강 위기
전국기상청은 토요일까지 습도가 낮고 시속 45마일의 강풍이 예상되며, 저녁과 일요일에는 조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늘도 위험한 화재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며, 소방대원들에게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최대한 화재를 억제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지역 전역으로 퍼진 유독 연기로 인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강풍과 결합된 화재는 유해한 연기와 미세먼지를 방출하며, 이는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화재 지역 상황
팰리세이즈 화재 외에도, 패서디나(Pasadena) 지역에서 발생한 이튼 화재(Eaton Fire)는 토요일 현재 14,000에이커를 태우고 7,000채 이상의 건물을 파괴했으며, 진압률은 15%에 불과하다. 두 화재 모두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산불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다른 화재 지역에서는 소방대원들이 진압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앤젤레스 국립산림(Angeles National Forest) 지역의 리디아 화재(Lidia Fire)는 98% 진압되었고, 샌퍼난도 밸리 북부의 허스트 화재(Hurst Fire)는 70% 진압되었다.
소방 대응 문제와 추가 조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로스앤젤레스 수자원전력청(LADWP)의 화재 대응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팰리세이즈 지역의 소방용수 공급 문제와 소화전 수압 저하에 대한 보고가 주요 원인이다. 이번 주 초, 팰리세이즈 지역 약 1,000개의 소화전 중 약 20%가 물 부족 상태를 겪었다. 주지사는 **"소화전의 물 공급 부족은 일부 주택과 대피 경로를 보호하려는 노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피 지역 보안 문제
대피 지역에서 발생한 약탈과 관련하여 몇몇 용의자가 체포되었으며,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이 지역 경찰을 지원하고 있다. 팰리세이즈와 이튼 화재 지역에는 일몰부터 일출까지 통행금지령이 발령되었으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 로버트 루나는 **"야간에 이 지역에서 발견된 사람은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의 화재는 여전히 진압이 어려운 상태로, 지역 주민들은 대피와 피해 복구에 대한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