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 다우지수는 장 초반 소폭 상승
세계 최대 경제 대국 간의 무역 전쟁이 11일 더욱 격화되었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로 인상하며,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전 세계가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조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 500,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 초반에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금과 달러 시장에서는 더 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 채권시장도 압박을 받으며,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4.5%를 돌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불안감이 감지됐다. 유럽의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이번 주를 마감하며 3% 하락했다. 달러는 일주일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 중국의 관세 인상은 전 세계 금융 시장을 흔들고 있는 미중 간 보복성 관세 경쟁의 가장 최근 대응이다. 앞서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미국이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대해 25%의 부당한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에 대해 "최대한의 고통"을 안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충돌은 미국 자산에도 큰 타격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 오후 관세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요 주가지수는 6~7% 하락했다. 금값은 지정학적 갈등과 금융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했다.
특히 외환시장에서 강한 변동성이 나타났다. 미 달러화는 금요일까지 5일 연속 하락하며, 2022년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로화는 한때 2% 상승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사태는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은 이날 "미국이 계속해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이는 경제적으로 무의미하며 세계 경제 역사에서 농담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자사 실적 발표에서 "경제는 상당한 혼란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고,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금융위기 및 팬데믹 시기와 유사한 시장 불안을 지적하며 고객들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언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일부 관세 유예 조치는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유럽연합은 이에 대응할 조치를 계속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 통상담당 집행위원 마로시 세프코비치는 월요일 워싱턴에서 미국 관리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EU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