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Platforms가 광고의 미래를 자동화에 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는 내년 말까지 기업들이 광고 제작과 타깃 설정을 전적으로 인공지능(AI) 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이 전했다.
현재 메타의 광고 플랫폼은 이미 AI 도구를 통해 기존 광고의 다양한 버전을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소폭 수정한 뒤 사용자에게 타겟팅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메타는 한발 더 나아가, 광고 아이디어 생성 단계부터 전 과정을 AI가 담당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AI 기반 광고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가 구상하는 회사의 미래 비전에 핵심적이다. 광고는 2024년 기준 메타 전체 매출의 97% 이상을 차지하며, AI 칩과 데이터센터, 최첨단 AI 모델 학습을 위한 막대한 투자금의 원천이기도 하다.
향후 메타가 개발 중인 광고 도구를 사용하면, 광고주는 제품 이미지와 광고 예산 목표만 제시하면 된다. 그러면 AI가 이미지·영상·텍스트 등 광고 콘텐츠 전체를 생성하고, 어떤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사용자에게 광고를 보여줄지도 자동으로 결정한다. 광고 예산에 대한 조언도 AI가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 위치, 환경 등에 따라 실시간으로 광고 콘텐츠를 맞춤화하는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예컨대 눈이 내리는 지역의 사용자는 산길을 달리는 자동차 광고를 보고, 도시 지역 사용자에게는 도심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이 노출되는 식이다.
점점 더 정교해지는 AI 도구들은 기업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제작팀을 고용하지 않고도 사진·영상 광고를 제작할 수 있게 해준다. 구글도 최근 자사 개발자 회의에서 텍스트로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Veo'라는 동영상 생성 AI 툴의 새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가까운 미래에는 기업이 단순히 판매 목표나 신규 고객 유치 같은 목적, 결과당 지불하고자 하는 금액, 그리고 은행 계좌만 제공하면, 나머지는 우리가 모두 자동으로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팟캐스트에서도 이를 "광고라는 카테고리 자체의 재정의"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AI 광고는 광고 제작 예산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메타 플랫폼에서 광고를 집행하는 대부분의 광고주가 바로 이들 중소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은 메타가 광고 운영의 더 많은 부분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AI로 제작한 캠페인이 사람이 만든 광고처럼 정교하거나 감성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걱정 요소다.
실제로 AI 기술로 생성된 광고 이미지나 영상은 왜곡되거나 활용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고품질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여전히 시간과 리소스를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한 메타의 새로운 광고 생성 도구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와 브랜드별로 특화된 AI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도 기술적 과제로 지적된다.
현재 신생 AI 기업들도 광고 자동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많은 브랜드가 이미 Midjourney나 OpenAI의 DALL·E 같은 제3자 AI 툴을 활용해 디지털 플랫폼용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메타는 이들 도구와의 통합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