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의 민주사회주의 성향 시장인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9.5% 재산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부동산 업계가 "임대료 상승과 납세자 이탈을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맘다니 시장은 2027회계연도 예산 초안을 발표하며 54억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주정부 차원에서 초고소득자 및 대기업 증세를 단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후의 수단(last resort)"으로 시 차원에서 재산세를 9.5% 인상하는 것이다.
그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재산세를 인상하고 준비금도 활용해야 한다"며 "이는 결국 중산층과 근로계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 중위 가구소득은 12만2,000달러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9.5% 언급만으로도 시장 위축"
뉴욕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 Douglas Elliman 소속 중개인들은 이번 논의 자체가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 제이콥스는 "9.5% 인상 논의만으로도 구매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부 고객은 나소카운티, 웨스트체스터, 롱아일랜드, 심지어 플로리다나 텍사스를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그리피스 역시 "'맘다니 효과(Mamdani Effect)'가 실제 협상 현장에서 체감되고 있다"며 "거래가 지연되거나 뉴욕 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부유층 증세, 세수 기반 약화 가능성"
업계는 고소득층과 기업에 대한 추가 과세 역시 장기적으로 세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제이콥스는 "기업 투자 축소와 고소득층 이탈은 세수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중산층이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접적인 과세 대상이 아니더라도 주거비, 부동산 가치, 공공서비스 접근성에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피스는 재산세 인상이 임차인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지적했다. "임대 안정화(rent-stabilized) 주택이나 시세 기반 임대주택 모두에서 운영비 상승은 임대료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통상 1년 이내 점진적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시 평균 월 임대료는 3,454달러(질로우 집계)에 달한다.
"임시 처방 아닌 세제 전면 개편 필요"
중개인들은 단순한 '일괄 인상(flat hike)' 방식이 이미 왜곡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재산세 체계를 더욱 불공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리피스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실질적 가치에 부합하는 전면적인 재평가 체계를 원한다"며 "단기적 인상은 불확실성만 키운다"고 말했다. 제이콥스 역시 "현 체계가 시장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괄 인상은 형평성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시장 변수 맞물린 뉴욕 부동산
맘다니 시장은 초고소득자와 대기업 증세를 통해 시 재정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정부와의 협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재산세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업계는 "주택 시장은 예측 가능성이 핵심"이라며 "세금·규제·임대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중산층 가구는 대규모 주택 구매 결정을 미루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맘다니 시장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한 공식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