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가 발표한 7,000단어 분량의 가상 시나리오가 월가를 강타했다. 해당 보고서는 2028년 6월을 가정한 사고 실험 형식이었지만, 인공지능(AI)이 경제에 지나치게 긍정적일 경우 오히려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역설적 질문을 던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보고서는 이를 '글로벌 지능 위기(Global Intelligence Crisis)'로 표현하며, 인간 지능의 희소성이 약화되는 구조적 전환을 경고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 822포인트 급락
23일(월) 뉴욕증시에서 Dow Jones Industrial Average(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7%(822포인트) 하락했다. S&P 500(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1%, Nasdaq Composite(나스닥종합지수)는 1.1% 각각 떨어졌다.
AI 산업 재편 우려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인상 발언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능 프리미엄 붕괴"...화이트칼라 직종 직격탄 우려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는 "현대 경제사에서 인간의 지능은 희소 자원이었으나, 이제 그 프리미엄이 해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AI 도구의 급속한 발전이 소프트웨어, 금융, 보험, 자산관리 등 지식 기반 산업 전반의 비용 절감을 촉진하고, 대규모 화이트칼라 실업과 신용시장 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날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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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dog(데이터독), CrowdStrike(크라우드스트라이크), Zscaler(지스케일러) 각각 9% 이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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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아이비엠) 13% 급락(2000년 이후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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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Express(아메리칸익스프레스), KKR(KKR), Blackstone(블랙스톤) 동반 약세
사모대출 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Blue Owl(블루아울)은 3.4%, Apollo Global Management(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은 5% 하락했다.
"경제에는 강세, 주식에는 약세" 역설
보고서의 핵심 질문은 "AI가 경제 전반에 매우 낙관적 요인이라면, 오히려 주식시장에는 비관적 요인이 될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AI가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경우 기업들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고소득 화이트칼라 소비가 위축되고, 이는 금융시장과 신용시장 전반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보고서는 소프트웨어 기업과 결제업체, 자산관리사가 "화이트칼라 생산성 성장에 대한 상관 베팅"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자산 강세...미 국채·금 가격 상승
시장 불안 속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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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4.026%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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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선물 2.9%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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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가격 5.2% 급등
에너지·필수소비재 등 방어 업종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났으나, 지수 내 비중이 낮아 전체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관세 변수까지 겹쳐...무역·운송주 약세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인상 발언 이후 무역 민감 종목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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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Eagle Outfitters(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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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Lauren(랄프 로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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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i Holdings(예티 홀딩스)
운송주 중심의 Dow Jones Transportation Average(다우존스운송평균지수)는 2.8% 하락했다.
유비에스(UBS) "핵심 위험은 속도"
UBS(유비에스)는 "신용 측면의 핵심 위험은 파괴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그 속도"라며 "12개월 내 급격한 충격은 계약상 보호 장치를 압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다년간에 걸친 점진적 조정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월가는 지금 AI가 단순한 기술 혁신인지, 아니면 가치 평가 체계 자체를 뒤흔드는 구조적 전환의 신호인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