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Anthropic이 기업 고객을 겨냥한 신규 AI 플러그인 10종을 공개하며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달 법률 특화 플러그인 출시 이후 전통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촉발된 지 수주 만의 추가 행보라고 로이토 통신이 보도했다. 

24일(화) 로이터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자사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투자은행(IB), 자산관리, 인사(HR), 사모펀드, 엔지니어링, 디자인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 연결할 수 있는 플러그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투자은행·자산관리·HR까지...업무 전반으로 확장

이번에 공개된 플러그인은 인수합병(M&A) 거래 검토, 포트폴리오 분석, 신입사원 교육자료 작성 등 고부가가치 업무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기업 브랜드 톤앤매너에 맞춰 인사 문서를 자동 작성하거나, 투자 관련 문서를 요약·분석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앤트로픽
(앤트로픽 로고. 자료화면)

앤트로픽은 또한 클로드를 구글 캘린더, 지메일 등 주요 비즈니스 도구와 연동할 수 있는 기능도 출시했다. 회사는 Alphabet 산하 Google과 Amazon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제품 총괄 스콧 화이트는 "클로드가 고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와 지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모든 워크플로를 장악하려는 제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법률 플러그인 여파...8300억달러 증발

앞서 지난달 앤트로픽이 공개한 법률 특화 플러그인은 글로벌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종에서 6거래일간 약 83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는 매도세를 촉발했다. 투자자들은 AI 기반 자동화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 기반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특히 AI가 계약 검토, 문서 작성, 규제 분석 등 전문직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LSEG·팩트셋 등과 협업...IPO 기대감도

이번 플러그인은 LSEG, FactSet 등과 공동 개발됐다. 또한 Thomson Reuters와 RBC Wealth Management 등도 앤트로픽의 AI 에이전트를 활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플러그인을 구축·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API 제공을 넘어, 고객사가 자사 데이터와 전문성을 결합해 맞춤형 AI 업무 환경을 구축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이 기업용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뒤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잇단 제품 출시와 파트너십 확대는 상장을 염두에 둔 외형 성장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글, 오픈AI, 일론 머스크의 xAI 등과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앤트로픽이 '자율형 AI'를 앞세워 기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