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이란 국내외 곳곳에서 환호와 축하가 이어졌다고 폭스뉴스(FOX)가 28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테헤란 인근 카라지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경적을 울리고 환호하는 장면이 담겼다. 테헤란 시내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들이 창밖으로 음악을 크게 틀고 불꽃놀이를 터뜨리며 소식을 반겼다.

이란 중부 풀라드시흐르(Fuladshahr)에서는 시민들이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손을 흔들고 휘파람을 불며 축하했고, 보라즈잔과 마마사니에서도 춤과 구호가 이어졌다는 영상이 공유됐다. 시라즈와 아바단 등 주요 도시에서도 늦은 밤까지 거리 축하가 계속됐다는 전언이다.

해외 디아스포라도 거리로

이란계 디아스포라가 많은 도시들에서도 유사한 장면이 포착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아르메니아, 미국 등지에서 이란 국기를 흔들며 모여든 시민들의 모습이 전해졌다.

특히 미국 내 최대 이란계 커뮤니티가 형성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이란 국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Make Iran Great Again"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하메네이 사망에 환호하는 이란인들
(하메네이 사망 소식에 환호하는 이란인들. FOX 영상 캡쳐)

이란계 미국인 언론인 마시 알리네자드 (Masih Alinejad)은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에 죽음을' 외치도록 세뇌받고 자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내 목숨을 세 번이나 구했다"며 "이란 국민은 자유의 기회를 맞았다고 느끼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방의 대가로 공습 감수"

중동 전문 매체 편집인 리사 다프타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테헤란까지 전 세계 이란인들이 새롭고 자유로운 이란의 새벽을 맞이했다는 기쁨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자유에 굶주린 국민이 해방의 대가로 자국 영토에 대한 군사 공격까지 감수하며 환호하는 장면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엇갈린 반응 속 긴장 고조

그러나 이러한 축하 분위기와는 별개로, 이란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불법 침략 행위"로 규정하고 보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전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권력 공백과 후계 구도, 추가 보복 가능성이 향후 정세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란 내부의 환호가 체제 전환으로 이어질지, 혹은 강경 세력의 재결집으로 귀결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수십 년간 이어진 강경 통치의 상징적 인물의 퇴장은 이란 현대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