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군사 충돌이 수주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월 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달러, 금,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Brent)는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한 뒤 7.5% 급등한 78.3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3% 상승한 71.88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은 1.5% 오른 온스당 5,358달러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도 역내 전역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긴장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이 "4주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으며, 미국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하루 1,500만 배럴 차질"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협이 공식적으로 봉쇄되지는 않았지만, 해상 추적 사이트에는 유조선들이 양쪽에 몰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공격 위험이나 보험 문제로 통항을 꺼리는 분위기다.
리스타드에너지(Rystad Energy)의 지정학 분석 책임자 호르헤 레온(Jorge Leon)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교통이 사실상 멈추면서 하루 1,500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가장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속한 긴장 완화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면 유가는 상당한 추가 상승 재평가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 배럴당 90달러도 가능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의 정유·화학·석유시장 담당 수석부사장 앨런 겔더(Alan Gelder)는 "가장 가까운 역사적 유사 사례는 1970년대 중동 석유 금수조치"라며 "당시 유가는 300% 급등해 1974년 배럴당 약 12달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2026년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0달러 수준이며, 현재 공급 차질 우려를 고려하면 이를 넘어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OPEC+는 4월 산유량을 하루 20만6천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해당 물량 역시 중동을 통해 해상 운송되어야 하는 만큼 실질적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아시아·유럽 증시 하락... 일본 2.3% 급락
유가 급등은 원유 전량을 수입하는 일본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닛케이(Nikkei)는 2.3% 하락했고, 항공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KOSPI)는 1.0% 하락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MSCI Asia ex-Japan)는 0.6% 내렸다.
유럽에서도 유로스톡스50 선물은 1.9%, 독일 DAX 선물은 1.8% 하락했다. 미국 S&P500과 나스닥 선물도 각각 1.1% 내렸다.
달러 강세·미 국채 수익률 3개월 최저
에너지 순수출국인 미국은 상대적 수혜 기대 속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0.4% 하락한 1.1768달러로 밀렸다. 달러/엔 환율은 0.3% 오른 156.55엔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3.926%로 3개월 최저치를 나타냈다. 채권은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영국 모기지 대출업체 MFS의 파산 여파로 신용 우려가 확산된 영향도 받았다.
이번 주 美 경제지표 '분수령'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ISM 제조업지수, 소매판매, 고용보고서 등 핵심 경제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표가 부진할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 시장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3%로, 연내 약 60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유가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소비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