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된 드론 전술을 빠르게 흡수하며 중동 전장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특히 미군이 향후 지상 작전에 나설 경우, 과거 이라크·아프가니스탄과는 전혀 다른 '드론 중심 전장'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광섬유 FPV 드론 등장...전자전 무력화
최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광섬유 케이블로 조종되는 FPV(1인칭 시점) 드론이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 드론은 전파 교란(jamming)에 영향을 받지 않아 기존 전자전 장비로는 무력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이 러시아 전장에서 먼저 실전 적용된 뒤, 이란과의 군사 협력을 통해 중동으로 확산됐다고 분석한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당 드론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위협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미군 대비 부족..."우크라이나 수준 못 미쳐"
문제는 미군의 대비 수준이다. 현재 미군은 일부 부대에서 FPV 드론 운용 훈련을 시작했지만, 전반적인 전술·장비 측면에서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사 전문가 마이클 코프먼은 "미군은 아직 FPV 드론이 전술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초기 단계"라며 "방어 능력 역시 우크라이나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드론이 주요 사상 원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최대 20마일 이상 '드론 킬존'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무즈 해협, 드론 전장의 핵심 변수
특히 긴장이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은 드론 전력이 निर्ण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란의 해상 드론은 우크라이나 수준의 정밀도는 부족하지만, 좁은 해협에서는 유조선과 군함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흑해함대를 크게 약화시키며 해상 전투 개념을 바꿔놓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유사한 시나리오가 중동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이란 군사 협력 심화
러시아와 이란은 드론 기술뿐 아니라 정보, 전술, 경험을 폭넓게 공유하는 군사적 동맹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이란에 그대로 이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 안드리 자고로드뉴크는 "이란은 러시아로부터 전쟁 교훈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술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오만함 버려야"...전략 재검토 필요
일부 전문가들은 서방 군대가 여전히 공군력과 정밀 타격 능력에 대한 과신으로 드론 혁명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나토 전 정책기획 책임자였던 파브리스 포티에는 "서방에는 여전히 기술 우위에 대한 오만함이 존재한다"며 "우크라이나처럼 싸우는 방식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 '드론 중심 전쟁' 시대 본격화
결국 이란이 러시아의 드론 전술을 빠르게 내재화하면서, 향후 중동 분쟁은 '저비용·고효율 드론'이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확보를 위해 지상·해상 작전에 나설 경우, 기존 군사 교리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