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항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해상 봉쇄 첫 24시간 동안 단 한 척의 선박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교 협상 재개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되며 중동 정세가 복합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폭스뉴스(FOX)가 14일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US Central Command)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항구에서 출항한 선박이 봉쇄를 통과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상선 6척이 미군의 지시에 따라 항로를 변경해 오만만 인근 이란 항구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선박을 강제로 나포하는 등의 직접적인 물리적 차단 조치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봉쇄는 주로 항로 통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래드 쿠퍼 중부 사령관
(브래드 쿠퍼 중부 사령관. CENTCOM X)

미군은 이번 작전에 1만 명 이상의 병력과 15척 이상의 군함, 항공 전력을 투입한 상태다.

봉쇄 속 외교 움직임..."협상 재개 가능성"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 모색도 계속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파키스탄 외교장관들은 이번 주 튀르키예와 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휴전 지속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가 하락...시장, 협상 기대 반영

협상 재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국제 유가는 다시 안정세를 보였다.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했던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시장이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 협상 쟁점..."20년 농축 중단안" 부상

핵 문제는 여전히 협상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은 최근 파키스탄 협상에서 이란에 대해 최대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은 더 짧은 기간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도 이와 관련해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20년 제한안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혀 협상 방향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글로벌 경제 충격 확대 우려

국제기구들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충격을 경고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분쟁이 지속되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 피해 2700억 달러"...전쟁 비용 증가

이란 정부는 이번 전쟁으로 약 270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화될 경우 내부 경제 상황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