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산 원유를 운송한 것으로 지목된 이른바 '그림자 선단' 유조선 2척을 잇따라 나포한 뒤, 인도양에서 항행 중인 조지 H.W. 부시 항모강습단의 모습을 공개했다고 폭스뉴스(FOX)가 25일 보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23일 인도양에서 항행 중인 조지 H.W. 부시 항모강습단 소속 함정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미국이 이번 주 인도양과 인근 해역에서 이란 관련 유조선 두 척을 차례로 차단·나포한 직후 이뤄졌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병력이 법무부 요청을 지원해 21일 제재 대상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던 유조선 '티파니(Tifani)'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23일에는 미군이 이 지역에서 '무국적' 유조선 '마제스틱 X(Majestic X)'를 추가로 차단했다.

케인 의장은 "티파니와 마제스틱 X, 그리고 두 선박의 승조원들은 모두 미국의 구금 상태에 있다"며 "미국은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이란 선박 및 그림자 선단 선박을 상대로 유사한 해상 차단 작전과 활동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란의 제재 회피 원유 수출망을 겨냥한 해상 압박을 중동 해역을 넘어 인도양과 태평양 권역으로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그림자 선단'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적, 소유 구조, 항로, 위치 정보 등을 복잡하게 운용하는 유조선 네트워크를 뜻하는 표현으로, 미국은 이를 이란의 핵심 외화 조달 통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CENTCOM은 또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항공모함 3척이 동시에 중동 지역에서 작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에 따르면 USS 에이브러햄 링컨, USS 제럴드 R. 포드, USS 조지 H.W. 부시 항모강습단은 200대 이상의 항공기와 1만5,000명 이상의 해군 및 해병대 병력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이란과의 긴장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인도양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이 해상 봉쇄와 제재 집행 능력을 동시에 과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