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할 예정이던 미국 대표단의 출장을 전격 취소했다고 25일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 내부에 "엄청난 내분과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이 굳이 장거리 비행을 감수해 협상장으로 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측과 만나기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려던 내 대표들의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며 "이동에 너무 많은 시간이 낭비되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이번에 파키스탄행이 취소된 인사는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로, 두 사람은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 기간 중 열릴 예정이던 미·이란 2차 협상을 위해 이번 주말 파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 내부 상황을 문제 삼았다. 그는 "그들의 '지도부' 안에는 엄청난 내분과 혼란이 있다"며 "누가 책임자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 자신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카드를 갖고 있고, 그들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며 "그들이 대화하고 싶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백악관 출입기자 아이샤 하스니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18시간 비행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어제 내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전화를 사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이를 막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에 우리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들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나는 '아니다. 18시간 비행해서 거기까지 갈 필요 없다'고 했다"며 "우리는 모든 카드를 갖고 있다. 그들은 원하면 언제든 우리에게 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 의미 없는 대화를 하려고 18시간씩 비행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적·외교적 압박을 동시에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최근 이란산 원유를 운송한 것으로 지목된 '그림자 선단' 유조선들을 잇따라 차단·나포했으며, 인도양과 중동 해역에서 해상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협상 자체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기존처럼 제3국 회담장으로 대표단을 보내는 방식은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란이 협상을 원한다면 미국 측에 먼저 연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낸 것이다.
한편 이란 측에서는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토요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한 뒤 이미 현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을 무대로 추진되던 미·이란 2차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시간 낭비"를 이유로 협상단 파견을 취소했고, 이란 측 핵심 외교 인사도 현장을 떠나면서 양측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협상 문은 열어두되, 주도권은 철저히 미국이 쥐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장면으로 평가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의 내분과 혼란을 직접 거론한 것은, 군사적 압박뿐 아니라 이란 내부 권력 구조의 불안정성을 겨냥한 심리전 성격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