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2026년 1분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소비 둔화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계절조정 및 물가를 반영한 연율 기준 2% 성장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개선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인 2.2%에는 다소 못 미친 수준이다.

기업 투자 급증...AI가 성장 견인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은 기업 투자였다. 비주거 고정투자는 10.4% 증가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지식재산과 장비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이는 기업들이 AI 관련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주도 성장
(AI 주도 성장. AI)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AI 주도 성장"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중동 지역 분쟁이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 증가세 둔화...경제 엔진 약화

반면 미국 경제의 핵심 축인 소비는 둔화됐다. 1분기 소비 증가율은 1.6%로, 전 분기(1.9%)보다 낮아졌다.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지출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매출 둔화를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도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높은 에너지 가격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역·유가 부담...성장률 제약

무역 부문도 성장에 부담을 줬다. 수입 증가가 수출을 앞지르면서 순수출은 GDP 성장률을 약 1.3%포인트 끌어내렸다.

여기에 이란 분쟁 이후 휘발유 가격이 약 44% 급등하면서 소비 심리에 추가 압박을 가하고 있다. 4월에는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약 4.1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연준 금리 동결 기조 지속 전망

물가 상승 압력과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Federal Reserve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연준은 최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를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80% 이상으로 반영되고 있다.

"성장 유지하지만 불확실성 확대"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는 기업 투자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연준 역시 중동 정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