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거의 10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오후 8시 직전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공항에는 레드카펫이 깔렸고, 한정(Han Zheng) 중국 국가부주석이 군 의장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현장에는 미국과 중국 국기를 흔드는 청소년들도 배치돼 양국 정상회담을 앞둔 환영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국에서의 트럼프 공항 환영식
(공항에서의 트럼프 방중 환영식. 백악관 인스타그램)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 직후 전용 방탄차량인 '비스트(The Beast)'에 탑승해 약 30분 거리의 숙소로 이동했다. 이날 저녁 추가 공식 일정은 예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정상회담 핵심 의제는 이란 전쟁과 무역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목요일 오전 10시께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중 무역 문제와 함께 이란 전쟁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이란산 원유가 중국으로 향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해상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중동 전쟁 종식에 협조하도록 설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전 의회에서 중국이 이란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 상원의원도 중국이 이란과 러시아를 동시에 떠받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강화..."석유 수출보다 수익성 크다"

이란은 미국의 봉쇄로 원유 수출이 크게 위축되자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통행료 징수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

이란군은 전략적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국가는 이란의 "감독" 아래 통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감독 방식은 설명하지 않았다.

최근 몇 주 동안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해운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란은 선박 1척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원유 수출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며, 해협을 새로운 재정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선박 통행은 '우호 제스처'로 해석

중국 국영 해운사인 차이나 코스코 쉬핑(China Cosco Shipping)의 초대형 유조선은 통행료를 내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회사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란이 베이징을 향해 보낸 우호적 제스처로 해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이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봉쇄 압박 속에서 해협 통제권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 전쟁 비용 290억 달러로 증가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 전쟁의 추산 비용이 약 29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제시됐던 기존 추산보다 약 40억 달러 늘어난 규모다.

한편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 수장은 이란 폭격 작전 기간 중 전쟁 조율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를 최소 두 차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또 호르무즈 해협의 범위에 대한 자체 정의를 크게 확대했으며, 전쟁 이전보다 훨씬 넓은 해역을 해협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 속 미·중 외교전 본격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미·중 관계뿐 아니라 이란 전쟁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 외교 일정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중국이 이란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베이징의 협조가 전쟁 종식과 제재 압박 유지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에너지 안보와 중동 내 영향력, 대미 협상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 결과에 따라 이란 전쟁,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 글로벌 원유 시장, 미·중 무역 갈등이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