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에 군사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FOX)가 15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큰 발언"이라고 평가하며,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폭스뉴스(Fox News) 진행자 숀 해니티(Sean Hannity)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군사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것은 큰 발언이다. 그는 오늘 그렇게 말했다. 아주 강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떠나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WH X)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단순한 경제 경쟁자가 아니라, 이란 등 미국의 적대 세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국가로 규정해 온 가운데 나왔다.

미국 당국은 최근 중국이 이란산 원유 구매, 이중용도 물자 수출, 중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이란의 군사·경제적 역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시진핑 "이란 분쟁 해결에 도움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이란과의 갈등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줄 의사도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과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해당 발언에 대한 폭스뉴스 디지털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개방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그는 중국이 그곳에서 많은 원유를 사들이고 있으며, 계속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우리가 막은 것이 아니다. 그들이 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이란산 원유 의존...제재 충돌도 계속

중국은 이란산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중국은 매년 약 310억~320억 달러 규모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자국 기업들에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를 따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는 이란 원유 거래를 단속하려는 워싱턴의 움직임에 정면으로 맞선 조치로 해석됐다.

중국 상무부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2021년 도입된 이른바 '차단 법령(blocking statute)'을 근거로 들었다. 이 법령은 중국 기업들이 중국이 부당하다고 판단한 외국 제재를 따르는 것을 금지한다. 해당 조치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제재 대상으로 삼은 중국 정유업체들, 특히 독립 정유업체인 이른바 '티팟(teapot) 정유사'를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시진핑,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도 원치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가 부과되는 상황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그들이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누가 그 돈을 내는지도 모르겠다. 돈은 어디로 가는가. 나라들이 황폐화된 상황에서 통행료를 부과한다면 그 돈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핵심 통로로 꼽힌다. 이란 관련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 유가와 에너지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다.

"중국, 미국산 원유 구매 합의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중 중국이 미국산 원유를 구매하는 방향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텍사스로 갈 것이다. 우리는 중국 선박들을 텍사스, 루이지애나, 알래스카로 보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것도 합의된 또 하나의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원유 가격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중국의 미국산 원유 구매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여부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베이징서 마지막 회동...무역·이란·대만 의제 부상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금요일 오전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양자 차담을 가졌다. 이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전 마지막 공식 만남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 중국의 이란 및 러시아 지원 문제,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무역 갈등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시 주석이 이란에 대한 군사장비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실제로 명확히 했다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압박해 얻어낸 외교적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 다만 중국이 이란산 원유 구매를 계속하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제재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