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현 의장이 케빈 워시(Kevin Warsh) 신임 의장의 공식 취임 전까지 연준의 임시 수장 역할을 계속 맡는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연준은 금요일 성명을 통해, 이번 주 상원 인준을 받은 워시가 공식적으로 선서하고 취임할 때까지 파월 의장이 'acting leader', 즉 임시 지도자로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워시는 상원에서 4년 임기의 연준 의장으로 인준을 받았지만, 아직 공식 취임 절차는 완료되지 않았다.

워시, 상원 인준 완료...취임 시점은 아직 불확실

워시는 수요일 상원에서 연준 의장으로 인준됐다. 그러나 실제 취임 시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준 의장 후보자가 상원 인준을 받은 뒤 며칠간의 간격을 두고 선서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워시가 공식 취임하려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그를 연준 의장으로 임명하는 공식 위임장에 서명해야 한다.

또한 워시는 윤리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일부 개인 투자 자산을 처분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이 같은 자산 매각 절차도 취임 전 정리돼야 할 사안으로 거론된다.

파월의 '임시 의장' 지정에 일부 이견

다만 파월 의장이 임시로 연준을 이끄는 방식에 대해서는 연준 내부에서 일부 이견도 있었다.

스티븐 미런(Stephen Miran)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Michelle Bowman) 연준 이사는 파월을 '임시 의장(chair pro tempore)'으로 지정하는 데는 찬성했다. 그러나 이들은 해당 지정을 무기한으로 유지해서는 안 되며, 일정 기간이 지나도 워시의 취임이 지연될 경우 재승인 투표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이사는 특히 워시의 선서가 몇 주 이상 늦어질 경우, 파월의 임시 의장 지위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 리더십 교체기의 과도기 조치

이번 결정은 연준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통화정책 공백을 막기 위한 과도기적 조치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신임 의장이 공식 취임하기 전까지 연준의 의사결정 체계와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야 한다.

파월 연준의장
(임시 의장을 맡게 된 파월 전 의장. 자료화면)

특히 금리 정책, 금융시장 안정, 인플레이션 대응 등 연준의 주요 업무가 계속되는 만큼, 의장직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연준 교체 구상 본격화

워시의 인준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 지도부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운영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으며, 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에 보다 우호적인 연준 운영을 요구해 왔다.

워시가 공식 취임하면 연준의 정책 방향과 시장과의 소통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연준 의장은 독립적인 통화정책 기관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새 의장 체제에서도 금리 결정은 경제 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 논의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워시 취임 시점과 정책 신호 주시

금융시장은 워시의 공식 취임 시점과 이후 첫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고용시장, 국채금리, 달러 흐름이 민감한 상황에서 연준 수장의 교체는 시장 기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파월이 임시로 연준을 계속 이끄는 동안에는 기존 정책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워시가 취임한 이후 연준이 금리 경로와 경기 판단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