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미국의 연례 시계 변경 제도를 폐지하고, 현재 사용 중인 시간을 연중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강하게 지지하고 나섰다.

현재 미국은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DST) 기간으로, 평소보다 시계를 1시간 앞당긴 상태다.

원래는 오는 11월 시계를 다시 1시간 뒤로 돌려 겨울 표준시(Standard Time)로 복귀해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일부는 "더 이상 시계를 바꾸지 말고 지금 시간을 계속 유지하자"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서머타임
(서머타임으로 인한 시간 변경 이제 그만)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House Energy and Commerce Committee)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샤인 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 관련 조항을 포함한 법안을 48대 1로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계정을 통해 "시계를 매년 두 번 바꾸는 불필요한 절차를 끝낼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수억달러가 시계 변경 작업에 낭비되고 있다"며 "특히 타워 시계 등은 중장비까지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이 더 이상 '시계 바꾸는 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저녁 시간이 더 밝고 길어지는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인기 있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시계 변경 중단"... 현재 시간 체계 연중 유지

이번 논의의 핵심은 단순히 '서머타임을 계속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시간 변경 자체를 없애자는 데 있다.

현재 미국 대부분 지역은 3월 → 시계를 1시간 앞으로 이동한 뒤 11월 → 다시 1시간 뒤로 복귀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법안이 시행되면 올해 11월에도 시계를 뒤로 돌리지 않고, 현재 시간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기준으로는 겨울철에도 해가 더 늦게 지게 되며, 대신 아침 해뜨는 시간 역시 더 늦어진다.

찬성론자들은 퇴근 후 일조시간 증가와 소비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반대론자들은 겨울철 출근·등교 시간대가 지나치게 어두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공화당에도 정치적 승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책이 정치적으로도 공화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공화당에게도 매우 좋은 승리가 될 것"이라며 "더 길고 밝은 저녁 시간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법안을 주도한 버니 뷰캐넌(Vern Buchanan·플로리다) 하원의원 측은 이번 조치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뷰캐넌 의원실에 따르면 하원에서는 민주·공화 양당 의원 32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고, 상원에서도 릭 스콧(Rick Scott·플로리다) 상원의원의 동반 법안에 18명의 초당적 공동발의자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번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현재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는 일부 지역까지 강제로 참여시키지는 않는다. 현재 Hawaii와 Arizona 일부 지역은 시계 변경 제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