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폴란드에 미군 5천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유럽 주둔 미군 축소 기조 자체를 뒤집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폴란드의 새 대통령 카롤 나브로츠키(Karol Nawrocki)의 성공적인 선거를 바탕으로 미국은 폴란드에 추가로 5천명의 병력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폴란드에는 약 1만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며, 이번 계획이 실행될 경우 미군 규모는 크게 늘어나게 된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폴란드 배치 취소에 트럼프 직접 개입
이번 결정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이 이달 초 텍사스 포트후드(Fort Hood) 기갑여단의 폴란드 순환배치를 갑작스럽게 취소한 이후 나온 것이다. 해당 결정은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의 비판과 함께 폴란드 정부의 강한 우려를 불러왔다. 폴란드 측은 사전 협의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헤그세스 장관과의 통화에서 "왜 폴란드 배치를 취소했느냐"고 직접 물었으며, "폴란드는 미국과 긴밀한 동맹인데 그렇게 대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이 유럽 병력 재배치 문제에서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압박 속 폴란드로 무게 이동
이번 조치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대유럽 압박 기조와도 연결된다.
앞서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총리가 미국의 이란 전쟁 전략을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주둔 미군 5천명 철수를 지시한 바 있다. 펜타곤은 해당 철수 작업이 6~12개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워싱턴 안팎에서는 "독일에서 병력을 빼 폴란드로 이동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방부 내부에서는 독일 빌세크(Vilseck)에 주둔 중인 제2기병연대(2nd Cavalry Regiment)를 폴란드로 이동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독일에는 압박을 가하면서도, 친트럼프 성향의 폴란드와는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유럽 미군 전체는 계속 줄인다"
다만 이번 폴란드 증파가 곧 미국의 유럽 방위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 미군 역할을 장기적으로 축소하고, 유럽 국가들이 재래식 방위를 더 많이 책임져야 한다는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NATO 군사계획(NATO Force Model)에서 유럽에 투입 가능한 병력 규모 자체를 줄이는 방안도 동맹국들에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태평양 및 서반구 지역에 더 많은 전력을 배치하기 위한 전략적 조정 차원이라고 미국 측은 설명했다.
폴란드 "영구 주둔 원하면 도시까지 짓겠다"
폴란드 정부는 오히려 미군의 장기·영구 주둔 확대를 적극 원하고 있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 파벨 잘레프스키(Pawel Zalewski)는 "미군이 영구 주둔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병력과 가족들을 위한 작은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면 그 비용도 우리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폴란드는 미국의 동유럽 안보 핵심 거점 역할을 강화하려 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역시 독일보다 폴란드를 더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