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와이오밍, 알래스카 등에서 치러진 예비선거 결과를 종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이번에는 승패가 뒤섞인 성적을 냈고 플로리다에서는 민주적 사회주의자(DSA) 소속 후보가 판세를 뒤엎는 대형 이변을 일으켰다고 폭스뉴스(FOX)가 19일(수)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이번 예비선거는 남부 플로리다부터 북단의 알래스카까지 전국적으로 치러졌으며, 이번 결과가 향후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수성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장악력, 그리고 신흥 사회주의 세력의 힘을 가늠하는 척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3개 주에서는 주지사 예비선거도 함께 진행됐다.

민주 공화 선거
(미국의 중건선거 민주 공화 양당의 선거)


◇ 플로리다 상원 경선서 사회주의자 대이변

가장 눈에 띈 결과는 플로리다 민주당 상원 예비선거였다. 민주적 사회주의자 모임(DSA) 회원이자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인 앤지 닉슨(Angie Nixon) 의원이 압도적 우세로 예상됐던 알렉산더 빈드먼(Alexander Vindman) 예비역 공군 중령을 상대로 거의 12%포인트 차 승리를 거뒀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빈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표적 비판론자로, 2019년 좌파의 탄핵 시도에서 핵심 증언자로 나섰던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빈드먼의 선거자금은 1630만 달러에 달했지만 닉슨의 자금은 약 100만 달러에 불과해 9대 1 수준의 열세였다. 지난 7월 기준으로 빈드먼은 이미 약 900만 달러를 지출한 반면 닉슨은 70만 달러 남짓만 썼는데도 승리를 거뒀다. 닉슨은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애슐리 무디(Ashley Moody) 상원의원과 맞붙게 된다.

◇ 트럼프 지지 후보 '반타작'…플로리다서 승패 엇갈려

플로리다 주지사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바이런 도널즈(Byron Donalds) 하원의원이 제이 콜린스(Jay Collins) 부지사, 외부 인사 제임스 피시백(James Fishback) 등을 제치고 47%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콜린스는 25%, 피시백은 10.5%에 그쳤다. 도널즈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옮긴 전 연방하원의원 데이비드 졸리(David Jolly)와 맞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애슐리 무디 상원의원도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의 잔여 임기(2028년 만료)를 채우기 위한 상원 특별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무디는 지난해 루비오가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면서 그 자리를 승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플로리다 6선거구의 랜디 파인(Randy Fine) 하원의원도 재선에 손쉽게 성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웃을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각종 스캔들에 휘말린 플로리다 7선거구의 코리 밀스(Cory Mills) 현 하원의원은 전직 방송 앵커 라이언 엘라이자(Ryan Elijah)에게 패했다. 밀스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지만, 선거자금법 위반 의혹과 연인에 대한 폭행 혐의, 부당한 선물 수수 의혹 등으로 하원 윤리위원회의 광범위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밀스 본인은 혐의를 부인해왔다. 7선거구는 공화당 강세 지역이어서 엘라이자가 11월 본선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선거 일주일 전 뒤늦게 지지를 받은 캐탈리나 라우프(Catalina Lauf)는 도널즈 의원의 지역구인 플로리다 19선거구에서 도널즈의 후임 자리를 놓고 벌어진 5자 대결에서 낙선했다. 이 경선은 여러 이색적인 변수로 눈길을 끌었다. 언론사 경영인 짐 슈워츨(Jim Schwartzel)이 29.1%의 득표율로 승리했고, 라우프는 22%에 그쳤다. 사업가 짐 오버웨이스(Jim Oberweis)가 15.7%로 3위를 기록했다.

라우프와 오버웨이스는 과거에도 맞붙은 적이 있는 인연이다. 두 사람은 2020년 일리노이주 14선거구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경쟁했는데, 당시엔 오버웨이스가 이겼지만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라우프는 2년 뒤 일리노이 11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는데, 이때는 오버웨이스가 출마하지 않았다. 이번 플로리다 19선거구 경선에서는 스캔들로 2022년 낙선하고 선거구를 옮겨 재도전했던 전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 매디슨 코손(Madison Cawthorn)이 4위를 기록했다. 이 선거구는 공화당 강세 지역이어서 슈워츨의 본선 승리가 거의 확실시된다.

◇ 와이오밍서도 트럼프 지지 후보 희비 엇갈려

서부 와이오밍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와이오밍 연방상원 예비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해리엇 하게먼(Harriet Hageman) 하원의원(주 전역구)이 목장주 샘 미드(Sam Mead)를 상대로 압승했다. 개표 80% 시점에서 하게먼은 62%, 미드는 28%를 기록했고 나머지 세 후보는 크게 뒤졌다.

반면 와이오밍 주지사 예비선거에서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메건 데겐펠더(Megan Degenfelder) 주 교육감을 외면하고 주 상원의원 에릭 발로(Eric Barlow)를 선택했다. 개표 75% 시점에서 발로는 50%, 데겐펠더는 29.7%로 큰 차이로 앞섰다. 두 경선 모두 투표 종료 직후 승자가 확정됐다.

와이오밍 국무장관 선거에서는 척 그레이(Chuck Gray)가 5자 경쟁에서 2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사업가 스티브 프라이스(Steve Freiss)가 20.7%, 육군 참전용사 케빈 크리스텐슨(Kevin Christensen)이 17.8%를 얻었다. 와이오밍은 2006년 이후 주 전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으며, 이 흐름은 11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 트럼프 "오늘 밤 승리 많았다" 자평

이런 혼재된 결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오늘 밤 위대한 승리(WINS)가 많았다!!!"라고 적으며 패배는 언급하지 않았다.

◇ 플로리다 하원 경선, 중도 민주당 현역들이 극좌 도전 방어

하원 쪽에서는 재획정된 플로리다 20선거구에서 낯익은 인물이 승리했다. 데비 와서먼 슐츠(Debbie Wasserman Schultz) 민주당 하원의원은 자신이 대표하던 25선거구에서 밀려나 20선거구에 출마했다. 그는 자칭 사회주의 활동가 엘리자 맨리(Elijah Manley) 등 4명의 경쟁자를 물리쳤다. 맨리는 이번 선거에서 약 100만 달러를 모금하며 유력한 도전자로 꼽혔지만, 브라워드 카운티 전 시장 데일 홀니스(Dale Holness)에게도 밀려 3위에 그쳤다.

맨리는 지난 17일 밤 NBC뉴스에 출연해, 와서먼 슐츠가 현재 자신이 거주하는 22선거구가 아닌 20선거구에 출마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에는 "새로운 지도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백인이 이 자리를 차지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폈다. 이 경선에서는 인종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는데, 와서먼 슐츠에 대한 비판론자들은 그가 '역사적으로 흑인 다수 지역구'로 불리는 곳에 출마하기로 한 결정을 문제 삼았다. 맨리는 월요일 인터뷰에서 "우리가 남부에 갖고 있는 마지막 남은 기회 지역구 중 하나를 백인 민주당원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경선에서 4위를 기록한 인물은 전 민주당 하원의원 셰리 셰르필뤼스-매코믹(Sheri Cherfilus-McCormick)이었다. 그는 재난구호 기금 오용 의혹 등 연방 형사 기소를 받고 지난 4월 사퇴하기 전까지 이 지역구를 대표했으며, 해당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강세 지역구인 만큼 와서먼 슐츠는 11월 본선에서 상당한 우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 25선거구에서는 재러드 모스코위츠(Jared Moskowitz) 하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킨 사회주의 성향 도전자 올리버 라킨(Oliver Larkin)을 64%대 36%의 격차로 눌렀다. 모스코위츠는 중도 민주당원을 자처했고, 라킨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DSA 소속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웠다.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선거캠프의 현장 조직 담당자였던 라킨은 유세 과정에서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들을 해체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기관 폐지라는 당의 기존 입장보다 한발 더 나갔다. 그는 또 연방최고법원 판사 수 확대, 시간당 25달러 최저임금, 쿠바 봉쇄 해제, 워싱턴D.C.와 푸에르토리코·괌·미국령 버진아일랜드·아메리칸사모아·북마리아나제도의 주(州) 승격도 주장했다.

모스코위츠는 DSA를 정면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그는 "오늘 밤 민주당 유권자들은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나는 DSA의 도전을 받았고, 그들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나는 나 자신과 신념을 바꾸지 않았으며 유권자들은 내가 의회에서 보여준 독자적인 접근 방식을 압도적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크리스티 놈(Kristi Noem)을 해임시키는 노력을 주도했고, 이번 행정부에 맞섰으며, DSA 내 극단주의자들에게도 맞서 승리했다. 이제 공화당이 나를 낙선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획정한 험지에서 선거를 치르지만, 그곳에서도 승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때 안정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모스코위츠의 선거구는 재획정 이후 공화당에 유리해졌으며, 그는 본선에서 공화당 소속 전 보카러톤 시장 스콧 싱어(Scott Singer)와 맞선다.

◇ 알래스카, 현역 공화당 상원의원 본선행…초박빙 판세

미 상원 다수당 구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합지 중 하나인 알래스카에서는 개표가 계속되고 있다. 알래스카는 정당 구분 없이 모든 정당 후보가 함께 경쟁해 상위 4명이 본선에 진출하는 '톱4' 예비선거 제도를 운용하며, 본선에서는 순위선택투표(ranked-choice voting) 방식을 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공화당 현역 댄 설리번(Dan Sullivan) 상원의원은 전직 민주당 하원의원 메리 펠톨라(Mary Peltola)와 은퇴 교사를 포함해 15명의 예비선거 경쟁자와 맞붙었다. 개표 결과 설리번은 2위로 본선에 진출했으며, 2024년 공화당 닉 베기치 3세(Nick Begich III) 하원의원에게 의석을 내준 펠톨라가 1%포인트도 안 되는 근소한 차로 1위를 달렸다.

알래스카의 유일한 하원의석을 지키고 있는 베기치 의원도 11월 본선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그와 함께 무소속 어부 빌 힐(Bill Hill)이 본선행을 확정했으며, 4자 대결 나머지 두 자리는 19일 새벽 시점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상위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AP통신이 결과를 확정한 시점 기준으로 단 2%포인트에 불과했다.

정치는 베기치 가문의 가업이라 불릴 만하다. 닉 베기치의 삼촌인 민주당 소속 전 주 상원의원 톰 베기치(Tom Begich)도 민주당 소속 조너선 크라이스-톰킨스(Jonathan Kreiss-Tomkins)와 함께 11월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9일 새벽 기준 AP통신은 알래스카의 상원·하원·주지사 선거 각각에서 4명씩 본선에 진출하는 후보 중 마지막 두 자리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