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의 크리스 리헤인(Chris Lehane) 글로벌 정책 총괄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사가 경쟁사인 앤스로픽(Anthropic),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 수주에 걸쳐 AI 안전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고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15일(화)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Bloomberg)가 처음 보도한 내용이라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리헤인 총괄은 AI가 초래할 수 있는 재앙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의회 의원들과 협력할 목적으로 워싱턴을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자리에서 세 회사가 AI 안전을 주제로 여러 주간 논의를 이어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이번 발언은 앤스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지난 12일 공개한 에세이가 파장을 일으킨 직후 나왔다. 아모데이는 이 글에서 업계가 협력해 최전선 AI(frontier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재앙적 위험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OpenAI의 샘 올트먼(Sam Altman), 구글의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스페이스X·xAI의 일론 머스크(Elon Musk) 등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아모데이의 제안과 행동 촉구에 동의했으며, 올트먼은 OpenAI 역시 앤스로픽과 마찬가지로 안전을 감시할 제3자 평가기관을 사내에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런 3사 간 협력이 자칫 경쟁을 제한하는 것으로 해석될 경우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트먼을 포함한 일각에서는 이 같은 우려를 제기해왔다. 아모데이는 에세이에서 이런 안전 협력을 위해 정부가 제한적인 반독점 면제(waiver)를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리헤인 총괄은 이날 자리에서 세 회사가 그런 면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언은 세 회사가 실제로 협력해왔다는 기존 보도와 정황들을 재확인해준다. 앞서 올트먼은 지난주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AI 업계 리더들과 비공개로 논의를 진행해왔음을 암시한 바 있다. 이번 주에는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OpenAI, 앤스로픽, 구글 세 회사가 AI 업계를 위한 표준화 기구 설립을 위해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은 직원들에게 이 표준화 기구가 미국 정부의 지원 없이도 설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사비스는 앞서 지난 7월 미국 정부에 새로운 표준화 기구를 설립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이 기구가 AI 감시 기구 역할을 맡아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모델들을 심사하고, 위험이 커질 경우 업계 전반의 속도 조절을 조율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 안전 우려를 '거짓 공포(hoax)'로 일축하며 규제 강화 필요성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개발 속도를 늦출 경우 중국에 경쟁 우위를 내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AI 자문역인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 역시 이런 입장에 동조했다. 업계에 오랫동안 투자해온 그는 AI로 인한 실존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리헤인 총괄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OpenAI가 '프론티어법(FRONTIER Act)'에 담긴 조항, 즉 최상위 프론티어 연구소들이 모델의 안전한 개발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 검증 기관(independent verification organizations)'의 접근을 허용하도록 강제하는 조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앤스로픽, 구글, OpenAI 측에 논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