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자율비행 기술을 탑재한 항공기가 조종사의 개입 없이 미국 대륙을 3100마일 이상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가 18일(금) 보도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에 따르면 이번 비행은 이른바 '미국 최초의 대륙 횡단 자율비행'으로, 자율 지상 활주(택싱)와 이륙, 항법, 착륙까지 전 과정이 사람의 조종 개입 없이 이뤄졌다. 비행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조비 본사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쇼 공군기지(Shaw Air Force Base)에서 원격으로 감독됐다. 조종사가 규정 준수를 위해 탑승하기는 했지만, 실제 운항은 항공기가 전 구간을 자율적으로 수행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비행에는 세스나 캐러밴(Cessna Caravan)을 개조한 기체가 사용됐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이번 시험을 통해 자사 자율비행 기술이 의료 이송, 재난 대응, 국방 물류 등 다양한 환경과 임무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자율비행 항공기가 아직 임무를 마치지 않았으며, 앞으로 2주에 걸쳐 켄터키주 루이빌과 솔트레이크시티 등 여러 도시를 경유해 서부 해안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성과는 조비 에비에이션이 도심항공택시 사업을 넘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테크크런치는 짚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그동안 도심 지역에서 단거리 승객 운송에 쓰일 전기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를 개발하며 미 연방항공청(FAA)의 형식 인증을 받기 위해 수년간 공을 들여온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기 항공택시 사업이 주목받는 사이, 조비 에비에이션은 미 국방부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군수 분야로도 보폭을 넓혀왔다.
이번에 시연된 자율비행 기술 스택은 다양한 기존 항공기에 개조 방식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이는 조비 에비에이션의 방산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는 이 자율비행 기술을 탑재한 지역 항공기(regional airframe)를 먼저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며, 이 기체는 국방 임무뿐 아니라 상업용 화물 운송에도 활용될 수 있다. 관련 개발은 미 공군 산하 AFWERX와 체결한 1700만 달러 규모 계약의 지원을 받고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지난달 레조넌트 사이언시스(Resonant Sciences)를 현금과 주식을 합쳐 5억 달러에 인수하며 방산 분야로의 가장 뚜렷한 행보를 내디뎠다. 오하이오에 본사를 둔 레조넌트 사이언시스는 무선주파수(RF) 및 센서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로, 현재 조비 에비에이션 내 별도 방산 사업부에 편입돼 있다. 이 방산 사업부는 터빈-전기 및 수소-전기 항공기 개발, 자율비행 기술 스택 등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조비 에비에이션은 방산업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L3Harris Technologies)와 협약을 맺고, 가스터빈 하이브리드 방식의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자율비행 방식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국방 용도로 함께 모색하기로 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