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는 재정비사업 규제완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하반기 건설업 주가의 호재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과 관련한 금융규제 완화를 발표했던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카드는 재건축연한 완화, 신도시 공급 중단, 청약제도 개선등이다.

일단 이번 발표가 강도나 규모 면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건설업종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란 분석이 많았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잇단 주택시장 관련 규제완화는 주택수요 증가, 공급여건 개선 등의 측면에서 건설업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정부의 의지표명 자체가 호재"라고 평가했다.

또 시장은 주택 재건축 연한을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고, 안전진단 기준을 대폭 완화한 재정비 규제 합리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재건축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부문에 강점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의 수혜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이선일 연구원은 "재건축 시장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최상위권 몇몇 업체들이 핵심인 서울지역 재건축 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는데 대표업체가 삼성물산[000830]과 GS건설"이라고 말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높은 수주잔고, 재개발·재건축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업계 최고 브랜드 가치 등을 들어 삼성물산을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백광제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주택부문 노출도가 큰 대부분의 건설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약까지 포함 시 21조1천억원대의 높은 주택 수주잔고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건설[000720]을 업종내 최 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선일 연구원은 "공급이 부족하고 잠재수요가 많은 시장에서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는데, 국내 주택시장은 공급과잉 상태"라며 "정책효과를 보기엔 구조적으로 이미 무뎌져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