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영향력 확대에 따라 국내 백화점 기업과 콘텐츠 업체가 혜택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9월 둘째 주 초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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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는 애초 8월 말 IPO를 준비했지만 투자자들의 여름휴가를 고려하고 미국 증권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안정적인 승인을 받기 위해 9월로 일정을 연기했다고 WSJ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의 IPO 규모가 200억달러(약 20조2천780억원) 이상으로 지난 2008년 비자의 196억달러(19조8천724억원)를 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1999년 마윈(馬云) 회장이 설립한 알리바바는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유통업체다. 지난해 연매출 250조원, 종업원 2만3천명으로 세계 전자상거래 업체 가운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미국 증시 상장 등 영향력을 키워가는 알리바바의 최근 행보는 국내 유통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알리바바 그룹의 등장이 국내 유통업종에 위기이자 기회라고 진단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장터인 타오바오(淘寶), 티몰(Tmall)이 한국에 직접 진출하면 인터넷 쇼핑 시장의 가격 경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거꾸로 국내 유통업체가 타오바오나 티몰에 입점하면 알리바바 그룹의 플랫폼을 중국 진출의 기지로 활용할 기회가 생긴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특히 국내 백화점 업종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백화점은 인터넷몰에 노출된 매출 비중이 작아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진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오프라인 업태라는 이유로 해외로의 공격적인 확장이 어려웠던 점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의 잇따른 방한도 주목할 만하다.

마윈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을 세 번이나 방문했는데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측한다.

박혜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한국 콘텐츠 기업과 제휴를 하고 있다"며 "알리바바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양국 기업의 협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