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엔저 속에서도 경쟁사인 닛산을 제치고 넉달만에 판매 1위에 올랐다.

11일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미국 소형차(sub-compact) 시장에서 총 1만1,010대를 판매하면서 닛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14.3%) 및 전월 대비(10.4%)로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소형차 시장 점유율이 무려 25%에 달했다. 이는 소형자 4대 중 1대는 현대기아차라는 의미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 엑센트 8,208대, 기아차 프라이드(현지명 Rio) 2,802대를 판매했다. 두 차를 합쳐서 2위를 차지한 닛산의 베르사(9,646대)보다 1,364대 더 팔았지만, 차종별로는 베르사가 엑센트에 앞서는 1위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지난 2013년 12월 1위를 차지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닛산 등에 밀려 계속해서 2∼3위권에 머물다가 지난해 12월에 정상을 탈환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또 1월부터 3월까지 내리 닛산에 밀리다가 4월에 다시 1위에 올라섰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소형차 시장점유율도 4월에 25%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1월 19%, 2월 21%, 3월 23%, 4월 25%로 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현대차 엑센트의 선전이 돋보인다.

엑센트는 137마력의 출력과 1갤런당 38마일의 연비(고속도로 기준)를 실현해 소형차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연비에서 우수하다.

6개의 에어백과 차체자세제어장치(VSM) 등 최고의 안전사양에다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추었다.

여기에다 10년 10만 마일 보증프로그램 등 적극적인 마케팅과 공격적인 광고까지 더해져 엔저 효과를 누리는 닛산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엔저로 일본차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미국 소형차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더 경쟁력 있는 상품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한 일본 업체들의 약진 속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6만8,000여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규모이며, 역대 4월 최고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