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주택 구입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택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미국 174개 메트로 지역 중 51개 지역의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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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4개)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1년 전인 작년 1분기(37개)에 비해서도 훨씬 많다.

또 174개 지역 중 148개 지역이 지난해의 평균 가격 이상으로 가격이 올랐다.

올해 1분기 전국 주택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7.4%나 됐다.

특히 텍사스 주 북부의 셔먼-데니슨 지역은 주택 가격이 1년 새 33.4%나 뛰어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플로리다 주의 포트 세인트 루시 지역(22.9%)과 인디애나 주의 사우스 벤드-미샤와카 지역(19.1%)이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S&P/케이스 쉴러의 2월 주택가격지수에서도 미국 20대 대도시는 무려 16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등 전년 대비 5.0% 올랐고, 전체 주택가격지수도 4.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었다.

이처럼 주택 가격이 급등한 것은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에 새로 지어진 신규 단독주택은 총 64만8,000채로 2011년의 43만1,000채에 비해서는 20만채 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인 2005년의 170만 채에 비해서는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신규 주택 공급 부족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미국의 주택건설업체들이 도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따뜻한 남부로 몰려 들며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처럼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미치지 못하면서 주택 매매 계약에 걸리는 기간도 4.6개월로 지난해의 4.9개월보다 더 줄어들었다.

이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적정 기간으로 꼽는 6∼7개월에 비해 매우 짧은 것으로,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꼼꼼히 따지기보다 일단은 급히 계약부터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잘못된 계약으로 인한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