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에 대해 국가전복음모죄 등의 혐의로 '종신노역형'을 선고한 것은 터무니없는 부당한 처벌이라는 탈북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영국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가 데일리NK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부터 10년 가까이 임 목사와 캐나다 같은 교회에서 생활하면서 말씀도 듣고 여행도 같이 다녔다는 익명의 제보자는 데일리NK에 "임 목사는 20년 가까이 북한 주민들의 삶 개선을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만 주력하신 분"이라며 "체제 비판 관련된 발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가혹한 중형을 선고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장성택 관련 문제로 억류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임 목사에 대해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정말 많이 챙겨주셨고, 임 목사의 노력 때문에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받은 북한 출신 사람들이 많다"면서 "물질적 도움을 주시기도 했지만, 캐나다에 조기정착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분이고, 임 목사 덕분에 영주권을 받은 북한 사람들은 캐나다에서 굉장히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 목사는 정말 검소한 분"이라며 "25년 동안 한 아파트에서 사셨고, 차도 오래된 한국 차를 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누군가에게 많은 것을 베풀려고 하는 자세가 되어 있었고, 그래서 북한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게 된 것"이라면서 "북미에서 3천명이 넘는 교회라면 정말 대형교회로, 안정적인 삶을 살려고 했다면 캐나다에서 있었을 텐데, 전혀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목사가 90년대 후반부터 북한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종교적 사명도 있을 테고, 무엇보다도 워낙 북한에 관심이 많았다. 예배시간 때면 항상 북한 주민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그래서 한 달에 2,3번 정도 북한에 갔고, 다 합치면 100번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 목사가 북한 주민들을 위해 많을 일을 해 왔다"면서 "나진·선봉지역에 빵 공장도 지어주고, 꽃제비들을 위한 고아원 같은 것도 지어주고, 국수공장도 만들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교회의 후원금만이 아닌 미국의 인권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돈을 마련해 도왔으며, 라면을 포함해 지원물자도 수도 없이 많이 보냈다고 설명했다.

임 목사가 억류된 것에 대해서는 "정말 난리가 났다"면서 "한 달에 2,3번 왔다 갔다 했고 정치적 목적이 있던 게 아니라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서였는데, 어느 순간 억류되었다고 하니까 황당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실 저를 포함한 교회 사람들은 임 목사님이 북한 가는 것을 말렸었다"면서 "왜냐하면 북한이란 나라가 도움 받을 땐 도움 받더라도 언젠가는 꼬투리 잡아서 억류하고 처형할 수 있는 나라라고 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북한에 가서도 말씀 조심하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임 목사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임 목사가 돌아와야 할 때가 됐는데 안 오시는 거 보고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터졌다',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항상 우려하던 것들이 터진 것이란 직감이 들었다"면서 "북한은 늘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사람 한 명 억류하고 죽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이게 현실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임 목사를 보면서 처음으로 살아있다는 사실은 알았다"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시던데, 북한 정권에서 강압적으로 시켜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죽일 텐데 어떻게 말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당국은 임 목사가 북한 체제에 대해 어떤 말을 했었는지 예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것을 갑자기 꼬투리 삼아 임 목사를 억류한 것은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임 목사의 북한 관련 발언이 아닌 북한 내부의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임 목사가 억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더 자세한 설명을 내놨다.

담임목사직도 내려놓고 북한에 가신 걸로 알고 있다는 질문에는 "나이가 60이 안됐으니, 아직까지 목회활동을 하기에는 젊지만, 북한에 가서 본격적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목사직을 내려놓고 들어간 상황이었다"면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이 있어서 들어간 게 아니라, 오로지 북한 인민들의 삶 개선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 임 목사의 중요한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가 지난해 1월에 북한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평양 쪽에 호텔을 짓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 사람들에게 숙소 제공도 해주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북한 주민들에게 사용해서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이번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것"면서 "1월 달에 들어가기 전까지 많은 준비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호텔을 하나 지으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임 목사가 미국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모금 활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에 북한 당국과 협의해서 다음에 들어갈 때는 무엇인가 하나 결과물을 만들 셈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억류했다고 나오니까 다들 의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아스럽다고 한 말의 의미에 대해서는 "사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북한이 임 목사가 북한 정권에 대해서 비판을 했던 것을 모르고 있을 리가 없다. 북한이라는 땅에 100번도 넘게 들어간 사람을 뒷조사를 안했겠나"면서 "임 목사는 특히 봉사활동 다녀와서 자신의 생각 또는 느낌을 교회 사람들과 항상 공유했기 때문에 북한이 이전에는 몰랐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문이니까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교민들 사이에선 장성택과 임 목사가 관련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장성택 라인 중의 누군가와 임 목사가 관련이 있었고, 이를 눈엣가시로 삼았던 북한이 벼르다가 이번에 억류를 시켰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임 목사는 외국에 살았기 때문에, 혼 내줄 타이밍을 재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 목사가 북한을 들어가고 북한에 대한 발언을 한 지가 벌써 20년 가까이 된다. 하루 이틀도 아닌데 왜 갑자기 이 사건이 터졌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어차피 호텔도 지으려고 하고 북한에 투자를 하려고 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갑자기 억류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목사를 억류하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 봤을 때 손해라는 말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무엇인가 정치적인 사건과 연관 짓지 않고는 임 목사가 억류될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가 생각하기엔 장성택과 직접적인 연결이 있지는 않으신 것 같고, 임 목사가 중앙당 간부 등 고위직하고도 자주 만났으니까 이 중에 장성택 라인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이것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 임 목사가 (북한에 대해) 정치적 발언을 해왔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북한이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목사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한 것이 아니니까 곧 기쁜 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말에는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또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평생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 오신 분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또 캐나다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