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가파르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이른 미국 아파트 임대료가 근 2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회사인 코스타그룹(Costar Group)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렌트비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코스타는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렌티비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아파트 임대전문 사이트인 렌트닷컴(Rent.com)은 1Bedroom의 경우 전월보다 2.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리얼터닷컴에서도 렌트비가 약간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시장이 일반적으로 가을과 겨울을 지나면서 하락하기에 한 동안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같은 전망은 모기지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수요 둔화와 지난 7개월여간 가격상승세가 멈춘 것에 기인하고 있다.
2021년에는 예외적으로 가을 겨울 시즌에도 하락하지 않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 때문이다. 지난 2년의 팬데믹기간 동안 미국의 주택가격은 35% 가량 급격히 상승했다.
그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사상 유래없이 상승시켰고 모기지금리도 1년전에 비해 2배가량 폭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해 주택가격이 어느정도 조정을 거치겠지만 폭락은 없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임대료 시장도 년말까지는 이와같이 정체기를 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팬데믹 기간동안 렌트비가 폭등하면서 세입자들의 소득대비 렌트비 부담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의 세입자의 소득대비 렌트비 부담은 전년(25.7%)대비 소폭 상승한 26.4% 나타났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의 경우, 소득대비 렌트비 부담이 40.7%로 나타나 46.5%를 기록한 마이애미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대비 렌트비 부담이 30%를 넘어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고, 50%가 넘어가면 주거가 먼저냐 음식이 먼저냐를 선택할 상황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PCE)에서 차지하는 렌트비 비중이 거의 40%에 이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렌트비를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난 FOMC에서 연준의 파월의장도 주택 시장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