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매매 건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주택가격이 11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목)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에 따르면,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2.4% 감소한 444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

이와같은 주택거래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2% 급감한 수준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구매력이 떨어져 지속적으로 주택거래량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해 주택가격 상승폭은 줄어들었으나 하락세로 전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전년동기 대비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월부터 시작해 3월에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달 거래된 기존주택 중간가격은 37만5천7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9% 하락해  2012년 1월 이후 최대폭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금리인상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미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4월 둘째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27%로 1년 전 5%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았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만간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동결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주택시장이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와 월세 상승 속도의 전반적인 감속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중립으로, 아마도 향후 1년 안에는 완화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주택 매매는 꾸준히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떨어지지 않는 근본원인중 하나를 주택비용으로 보고 있다. 

2020년 펜데믹 이후 양적 완화정책으로 인해 주택가격은 30~40% 과열된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있어서 주택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같은 상황 속에서 연준이 앞으로 어떻게 주택가격을 억제할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